매일신문

매일신문사 20대 대상 의식조사 실시

"어른들 권위주의 버려야"

매일신문사는 대구시에 사는 20대남녀 4백명을 대상으로 대구 발전 가능성 등 지역 정주의식 및정치.통일.사회의식, 지역경제, 교육.문화분야, 라이프 스타일 등 지역 20대의 전반적인 의식을 조사했다. 매일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동안 이뤄졌다. 이조사는 표본을 할당 추출해 설문지에 의한 일대일 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정주 의식

대구지역 20대는 대구의 발전 가능성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았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5.3%%)가대구지역 발전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어둡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혀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자도 3.6%%였다. 반면 '대체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거나 '매우 높다'는 응답자는 합해서 40.8%%에 불과했다.

거주지별로는 남구 및 중구에 사는 20대의 경우 각각 72.3%%, 75.2%%가 비관적으로 보았고 달성군과 수성구 거주 20대는 비관적인 견해가 상대적으로 낮아 44.6%%, 51.1%%에 그쳤다.지역 20대는 대구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지역경제의 낙후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36.4%%) 그 다음 장애요인으로 '지역민의 비합리적 의식'(16.4%%) '지역정부의 안이한 정책운영'(12.9%%) '현정부의 지역지원 미비'(11.8%%)순으로 지적했다.

또 지역 20대의 약 60%%는 '경제적 침체'를 대구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시민 공동체 의식 결여'(15.7%%) '환경오염'(12.3%%)순으로 지역 문제점을 꼽았다. 직업별로는 생산직회사원의 경우 '환경오염'을, 사무직 회사원은 '시민공동체의식 결여'를, 자영업과 전문직 종사자는 '경제적 침체'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구시정의 중점과제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24.1%%) '공단건설 등 기업활동 지원'을꼽았다. 다음으로 '산업기능인력의 양성'(17.5%%) '사회복지 시설의 확충'(17.2%%) '지역문화시설의 확충'(13.7%%)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 침체'를 지적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대구시정도 지역경제와 관련된 항목을 최우선 과제로 거론한 것이다.대구사람이 배타적.보수적이란 평가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정권창출지라는 권위주의 및 기득권유지본능이 강한 탓'이라고 보았다.(41.3%%) 다음으로 '인문지리적 특수성 또는 풍습때문'이란응답이 14.6%%, '가볍게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의식이 너무 강해서'가 13.8%%, '과거 좌우대립과정에서 형성된 진보주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12.1%%, '유교적 전통때문'이 10.2%%로나타났다.

대구의 장노년층이 버려야 할 폐습은 39.8%%가 '권위주의'를 꼽았다. 이어 '자기중심주의'(23.6%%) '연고주의'(15.2%%) '남성우월주의'(8.3%%) 순으로 응답했다.

외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대구의 자랑거리로 팔공산 갓바위 라고 응답한 사람이 26.7%%로 가장많았고 우방랜드(15.8%%) 10.1%% 동성로(4.0%%) 순이었다. 대구를 대표하거나 자랑스러운 인물로 꼽는 사람이 있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 사람(48.7%%)이 응답하지 않았고 '없다'는 사람도 18%%나 돼 지역 20대에게 정신적 지주로 부각되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 대통령(7.9%%) 시인 이상화(4.6%%) 4.65정도가 지역20대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얻었으나모두 10%%대 미만이었다.

'대구를 떠날 의사가 있느냐'는 설문에 '가능하면 떠나고 싶지 않다'(43.4%%)와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10.8%%)란 응답이 54.2%%로 나타났으며 '떠나겠다'는 응답자도 44.9%%나 됐다.대구를 떠나고 싶은 이유는 '많은 경험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9.0%%) '직장때문에'(7.2%%) '경기침체.경제불황'(5.5%%) '문화시설 부족'(4.9%%) '폐쇄.보수적인 기질 때문'(4.1%%)순이었다.대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30.4%%가 '정이 들고 익숙한 고향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20대가대구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지역(구)은 수성구로 36.1%%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동구(10.8%%) 남구(10.3%%) 달서구(9.4%%)순으로 나타났다.

정치 및 통일 의식

지역20대는 15대 대통령 선거의 정당후보중 신한국당 후보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도(37.3%%)를보였다. 다음으로 무응답이 31.2%%였으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13.8%%) 자민련 김종필 총재(10.1%%) 민주당 이기택 대표(7.6%%)순이었다. 신한국당 후보중에서는 박찬종고문이 32.8%%의지지도를 얻었으며 이회창(13.9%%) 김윤환 고문(5.5%%) 이홍구대표(3.8%%)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초반 응답자의 경우 박찬종고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며 이회창고문에 대한 선호도는낮았다.

현정부의 개혁과 관련 응답자의 70%%가 개혁에 실패했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소 성공했다는응답은 22.3%%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군인 및 공무원들의 경우 다소 성공적이라는 응답이44.2%%였다. 그러나 자영업 및 서비스직 종사자는 각각 5.1%%와 15.3%%만이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 대조적이었다.

개혁이 실패한 이유로 45.1%%의 응답자가 국정운영능력 부족을 꼽았으며 개혁의지 부족, 개혁프로그램 미비, 인사정책의 실패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현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할 과제로 응답자의 59.0%%가 경제및 물가안정을 꼽았으며 그 다음이 부정부패 척결(19.8%%), 노사관계 등사회안정(10.4%%)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후반으로 갈수록 '경제 및 물가안정'을, 20대초반은 '부정부패 척결'을 과제로 꼽았다.

남북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2%%가 10년내에, 35.3%%는 10년이후, 10.5%%는 5년이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았다. 한편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15.5%%나 돼 최근 탈북자가 급증하는 등 북한의 붕괴조짐에도 불구, 통일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통일로 생활수준이 떨어져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설문에 '감수하겠다'는 견해가 응답자의 43.1%%. 하지만 '생활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통일을 늦춰야 한다'는 응답도 40.9%%나 돼 당위론적 의식과 합리적 의식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역 경제

지역 20대는 대구지역 기업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그저그렇다'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응답이 가장 많았고(47.1%%) 다소 낮은 편(26.6%%) 아주 낮은편(12.3%%) 등 부정적 응답이 다소 높은 편(10.3%%) 아주 높은 편(3.2%%) 등 긍정적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지역 20대는 대기업과 국영기업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아(15.6%%) 대기업 선호경향이 강했다. 이어 지역기업인 우방(8.6%%) 청구(7.8%%) 대구은행(4.5%%) 등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과 관련 지역 20대는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32.4%%)라거나 '대구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51.7%%)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문화 분야

부정부패 등 사회병폐의 가장 큰 책임은 가정교육에 있다는 응답이 50.7%%로 가장 높았다. 또초중등 교육이라는 응답도 29.0%%로 나타나 청소년기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 서울로 유학하는 지역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대구.경북학숙 설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41.8%%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11.5%%에 지나지 않았다.

대기업의 지방대 출신 차별이유와 관련, 응답자의 40.7%%는 대기업 간부들의 학맥.인맥이 서울에집중돼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 지역에서 성장, 시각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보는 것같다는 응답도 29.3%%나 됐다. 반면 능력차이나 교과과정 및 시설미비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7%%와6.8%%에 지나지 않아 대기업의 편견에 따른 피해의식을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구지역 문화진흥을 위해서는 각종 문화행사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36.7%%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문화에 대한 행정지원(24.1%%) 지역기업의 문화투자 확대(16.6%%) 중앙종속의 문화구조 탈피(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응답자들은 문화시설 부족문제를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았다. 연극, 연주회 등 공연공간과 청소년 문화공간 부족을지적한 응답자들이 각각 37.3%%, 35.7%%나 됐다.

최근 한달간 연극.영화, 음악회 및 전시회 등을 관람한 횟수는 1~2회라고 응답한 사람이 48.9%%로 가장 많았고 한번도 없다는 응답자도 35.3%%나 됐다.

사회 의식

지역 20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행복한 가정(46.1%%)이었다. 자신의 능력개발(2.7%%)은 응답비율이 낮았다. 지역 2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31.9%%)과 결혼(22.8%%), 학업문제(12.3%%)였다.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와 풍습을 잃고있다는 비판에 대해 지역 20대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다.(적극 공감하고 매우 우려된다 53.4%%, 대체로 공감하나 우려하지 않는다 44.0%%)결혼후 배우자의 부정에 대해서는 이혼하겠다는 응답률이 44.4%%를 차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그럴 수 있는 일로 이해한다'는 입장도 20.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같이 바람피우겠다는 응답도 7.2%%나 됐다. 특히 이혼하거나 같이 맞바람을 피우겠다는 응답자중 20대 여성들의 응답률이 20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아 여권의식이 비약적으로 신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만한 부부생활 유지 요인은 응답자의 60.3%%가 부부간 대화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성격(21.3%%) 안정된 경제력(10.7%%), 성적인 조화(3.9%%)순으로 나타났다.

가정 경제권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아내가 경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데 높은 응답(48.4%%)을 보였다. 그러나 남성들은 남편이 가정경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 비교적 많은 반면 여성들은남편과 아내가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하는 것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미혼인데다 20대 초반여성 일수록 뚜렷했다.

지역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사업가였으며(15.1%%) 컴퓨터 관련직종(12.7%%) 학자.교수(9.2%%) 공무원(9.0%%) 언론인(8.4%%) 순이었다. 반면 예전의 인기 직종이었던 변호사, 판.검사,의사는 하위로 밀렸다. 성별로는 남성들은 사업가, 컴퓨터 관련직종 순으로 선호했으며 여성들은학자.교수 다음으로 컴퓨터 관련직종을 꼽았다.

직장생활이 원만한 가정생활 유지에 방해가 될 경우 많은 응답자가 여가가 많은 직장으로 옮기거나(34.4%%)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업을 택하겠다(25.0%%)고 밝혔다. 반면 가정생활을 희생하더라도 직장생활에 충실하겠다는 응답자는 21.9%%에 그쳐 '가정을 버렸던' 40~50대 '회사인간'들과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에서의 가장 큰 불만도 여가시간 부족이(17.2%%) 1순위로 꼽혔고 보수(10.4%%) 상사와의 관계(9.3%%) 직위 및 진급체계(6.2%%)가 뒤를 이었다.

라이프 스타일

지역 20대는 하루일과중 TV보기에 가장 많은 시간인 1시간 50분(109.6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컴퓨터 이용시간이 많았고(1시간5분) 독서(57분) 신문 읽기(38분) 비디오.영화보기(32분)순이었다. TV는 여성, 기혼자, 주부가, 신문은 남성,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가 비교적 많이 보는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의 휴가와 1백만원의 휴가비가 생길 경우 가장 많은 응답자가 여행을 하겠다고 했으며 그외 취미활동에 투자, 저축, 부모님께 드린다, 쇼핑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받고싶은 선물은컴퓨터였고(22.1%%) 그 다음으로 오디오(13.0%%) 핸드폰(12.7%%) 옷(11.0%%) 전자수첩(5.7%%) 책(5.7%%) 등의 순이었다.

대구지역 20대의 한달 평균 용돈은 27만원이었다. 남성은 한달 평균 30만원을, 여성은 평균 24만원을 용돈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기혼자(평균 24만원)보다는 미혼자(평균 27만원)의 용돈 액수가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대후반과 사무직 자영업 종사자의 용돈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조사됐다. 한달 용돈은 30만원 이상이란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고 20만~24만원(24.9%%)15만~19만원(11.1%%) 25만~29만원, 10만~14만원(각각 9%%) 5만~9만원(2.7%%) 순으로 나타났다.대구지역 20대중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49.7%%)이 가진 사람 (49.1%%)보다 많아 의외였다(무응답 1.2%%). 신용카드는 1개를 가진 사람이 40.9%%로 가장 많았고 2개 27.4%%, 3개이상이31.8%%였다. 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은 17만9천원으로 10만~14만원이 24.2%%, 30만원 이상19%%, 20만~24만원 12.7%%, 5만~9만원 10.2%%, 15만~19만원 4.2%%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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