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성하고 힘이 남아있는 동안은 나보다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며 살아야겠지요"평소 시장청소를 하며 한푼두푼 모아온 돈을 3년째 남몰래 불우이웃을 위해 성금으로 기부해온두 할머니의 선행이 새해를 밝히고있다.
구미시 송정동 한동네에 살고있는 동갑내기 친구 이화원(66), 이성단(66) 할머니.두 할머니는 평소 시장청소를 하며 한푼두푼 모아온 70만원을 지난 연말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소녀가장, 수년째 병석에 누운 거택보호자등 7명의 불우이웃에게 골고루 나누어줘 이들을 감격케했다.
두 할머니의 불우이웃돕기 선행은 3년전부터 시작됐다.
송정동 번개시장옆에 살고있는 것을 인연으로 파장때면 쓰레기장터로 변하는 동네를 말끔히 청소하면서 시장상인들을 감격케 만든 것.
두 할머니는 시장터를 청소하며 폐품수집을 해왔고, 상인들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청소해준 대가로 스스로 1백~2백원씩 모아서 할머니들에게 수고비로 전달했다.
동갑내기 할머니들은 시장과 동네골목 환경정비를 한 대가로 모은 돈으로 첫해인 지난 94년 자신들보다 못한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40만원을 동사무소에 기탁했다.이듬해인 95년엔 70만원, 지난 연말엔 쓰레기봉투를 구입, 상인들에게 나눠주고 난 나머지 70만원을 장애인 3명, 독거노인 3명, 소녀가장등 7명에게 10만원씩 전달했다.
소녀가장 이연희양(16)과 혼자 살고있는 배상열할머니(66)는 "돈있는 사람들의 수백만원보다 소중한 돈"이라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3년전 남편을 여의고 자신도 4년째 중풍으로 혼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화원할머니는 "병들면 이웃에 대한 봉사도 못한다"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있으면 나보다 못한 불우이웃을 위해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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