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소평 연말 한때 의식불명

작년 8월22일 92회 생일을 맞은 중국 최고 원로지도자 등소평의 위독설이 연말에 다시 등장,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콩의 중국 신문들이 구랍 30일 대만언론을 인용, 보도한 등의 건강에 대한 기사는 등이 갑자기병세가 악화돼 북경의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직속 301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한 줄이었지만 이는그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음을 시사해주는데 충분했다.

이같은 입원설은 최근 등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조짐들과 맞물려 위독설에 힘을 실어주면서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됐다.

중국 역사상 생존 인물로는 처음으로 등소평 일대기가 12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새해 첫날부터중앙TV(CC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는데다 등의 가족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백발 북경부시장이 등의 위독설 1주일 전 등이 건강상의 이유로 홍콩주권 반환식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났었 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즉각 등의 301병원 입원설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등은 30일 당일 상당히 위험지경에 처해 담당 의료진이 강택민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에 긴급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등은 30일 저녁 한때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해 북경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등은 북경시 중심지 경산공원 북쪽에 자리한 저택에 기거하면서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의료진의집중적인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밤에 의식이 돌아왔다고 측근소식통들이 밝혔다.등의 건강상태는 강주석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돼있고 강주석은 이를 7명의 정치국 상임위원들에게만 통보하는 국가 1급비밀이다.

이는 등의 사망여부가 중국의 권력구조 변화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등의 후원 아래 권력을 장악한 강주석을 정점으로 한 현 집단체제는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최소한 오는 7월1일 거행되는홍콩의 주권반환식과 뒤이어 바로 개최되는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회)까지는 등의그늘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 홍콩의 중국정치 관측통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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