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6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96년을 마감한 삼성라이온즈가정축년 새해를 맞으며 부활의 날갯짓을 힘차게 펼치고 있다.
97년을 준비하는 삼성라이온즈의 자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는 위기감을 바탕으로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선수들의 굳은 결의. 그동안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근성부족'을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삼성 선수들은 다시는 근성이 없어서 졌다는 얘기는 듣지 않겠다고 이빨을 깨물고있다.
유중일(33)을 중심으로 양준혁(27) 김태한(27) 김태균(25)등 중참들이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끌고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에는 창단이래 처음으로 선수들만의 단합대회를 가져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결속력을 굳게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프런트도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명문구단을 지향한다면서도 조급함을 벗어나지 못했고 감독에게 최대한 권한을 준다 는 자세로 팀 운영에 있어 소극적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우승을 하기 위해 먼저 견실한 팀으로의 육성'과'적극적인 프런트'로 포인트를 맞추었다.
또 선수들과 팬들에 대한 '현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지난해 10월 25일 대구로 본사를옮겨 지역 팬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눈에 띈다.
시즌내내 '독선적'인 스타일로 구설수에 오르던 백인천감독이 '부드러운'감독으로 이미지 변신을꾀하고 있고 97시즌에는 코치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기로 결정을 했다. 심지어 투수 로테이션과 배팅 오더까지 각 코치들에 맡긴다는 계획이어서 지난 시즌의 지휘 방식에서 일대 변신을 하게 됐다.
이렇듯 선수단.프런트.코칭스태프 모두가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97시즌이 결코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이 진정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뿌리깊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불신의 벽.
우리만큼 해주는 구단이 있느냐 는 프런트와 잘해준게 뭐 있느냐 는 선수들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우렁찬 사자의 함성 소리는 듣기 어려울 것이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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