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매일신춘문예-동시 당선작

아이야!

지구를 살아있게 하는 건

아름다운 만남들이란다

초록별 지구를 숨 쉬게 하는

참 아름다운 만남

새싹이 쏘옥, 눈 뜰 수 있게

빗장 문 열어 주는 흙

병아리 맨발이 시려울까

종종종 따라 다니는 아이들

참새, 토끼, 다람쥐, 고라니들의

추운 겨울을 위해

풀 섶에 낟알곡 남겨두는 농부

어디 이것 뿐이겠니?

작은 물결에도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진 물고기떼를

품어주는 바다풀

뿌리를 가지지 못한 겨우살이에게

가지 한 켠을 내어주는 물참나무

이런 아름다운 만남으로

지구는 푸르게 푸르게

숨 쉬며 살아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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