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과연 2002년 한국-일본월드컵 국내개최지에 선정될 것인가.
당초 올 3월쯤 월드컵 국내개최도시가 결정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방자치단체들간의 과열경쟁을 막고 경기장 건설 등 대회준비를 위해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하다.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는 한국과 일본 모두 마찬가지. 한·일은 2002년 월드컵단독개최를 전제로 각각 16곳 및 15곳의 도시들을 후보도시로 선정했었는데 공동개최로 결정남에따라 상당수 도시들이 탈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스포츠행사가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어느 지자체도 쉽게 월드컵 개최를포기하려고 하지않아 한·일 양국 월드컵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본월드컵준비위는 지난해말 15개 지자체 대표들이 참석한 모임을 갖고 월드컵 개최도시를 10개로 제한하고, 신청을 포기한 도시들에는 2억3천5백만엔(약 17억5천만원)의 신청금을 되돌려주기로합의했다.
한국은 아직 몇개 도시에서 월드컵을 개최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5~6개 도시가 유력했지만 일본이 10곳으로 정한 이상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대부분의 경기장을 신·증축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일본과 같이 10곳으로 하기는 어렵고 16개국이 참가한 역대 월드컵(2002년-34개국 출전)의 개최도시가 평균 7.25곳 이었던것을 감안하면 7~8곳이 적절하다는 여론이다. 이것은 결국 16개 국내후보도시중 50%% 이상의탈락을 의미한다.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평가기준은 △경기장 시설과 교통 △개최지 및 인근도시의 예상관람인원 △편의시설수준 △국제행사 유치경험 △축구열기로 나눠볼수 있다.축구열기 측면에서는 포항·울산·수원 등 기존 프로축구팀을 가지고 있는 중소도시들이 다소 앞서지만 전반적 조건을 놓고 볼때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월드컵 이후의 경기장 활용계획'이라는 실용성이 새기준으로 제시돼 대도시 중심의 월드컵개최지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구 50만 전후의 중소도시에 5만석 이상의 대규모 경기장을 건설, 월드컵 이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낭비라는 것이다.
대구가 월드컵 개최지로 유망한 또다른 이유가 있다. 대구는 이미 2001년하계U대회 유치를 위한정부승인을 획득하고 7만8백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건설에 들어갔다.
2001년U대회와 2002년월드컵을 동시에 개최할 경우 이중 투자를 방지하고 국제대회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을 누릴수 있다.대구의 축구열기 부족이 지적됐지만 지난해 라피도컵프로축구(8월, 1만7천여명) 및 제16회아시아클럽4강전(11월, 2만8천여명) 대구경기때 보여준 시민들의 열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구단' 형식으로 프로축구팀을 창단하자는 논의가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월드컵 국내개최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후보도시들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그리고 대구는 이미 월드컵 개최지로서 상당한 요건을 갖췄다.
대구시민과 지역축구인, 대구시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월드컵 유치를 위해 매진한다면 '2002월드컵대구'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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