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업을 되살리라! 이것이 올해 대구시에 떨어진 지상 명령이다.
대구 지역 산업은 사경을 헤매 왔다.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주도로 재편된 선진 경제질서에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대구 산업은 여전히 단순 노동 투입식, 원자재 만들기 식의 1차원적 생산에 매달려 왔다. 또 한꺼번에 휘청거리는 섬유 집약적 산업구조를 유지해 왔다.새로운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존 산업도 더욱 힘을 얻도록 힘실어 줄 지원체제' 구축도 그동안 성과가 없었다. 물류비 부담 가중이 문제돼 왔지만 늘 걱정에만 그칠 뿐이었다. 바이어를 편하게 모실' 국제공항화.무역센터 등도 꼭 필요한 기반시설로 여겨져 왔다.생활의 질에 큰관심
생존' 여건과 관련한 근원적으로 중요한 과제들이 가득한 셈이다. 사정이 이러니 시내에 길을얼마나 더 내고 공원을 몇개나 더 만들고 하는 일, 생활의 질을 조금 더 높이는 일이 대구시민의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을 수만은 없을 터이다.
그런 면에서 97년은 어쩌면 대구역사'에 가장 중요한 해 중의 하나가 될 개연성까지 있어 보인다. 대구 되살리기'에 중요한 많은 일이 올해 결정되거나, 터가 만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80년대 후반 이후에야 뒤늦게 깨닫고 추진해 온 것들로, 그동안이 계획.추진 기간이라면 올해는 드디어 실현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올해 터 다지기 과정을 거친 후에 실행 작업은 98~99년 연간에 계속되며, 대구회생'이라는 열매는 2000년 이후에나 열릴 것이란게 현재의 전망.기대이다.
21세기초반 밑그림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대구 장기도시계획과 위천단지 조성 등이다. 도시 장기계획은 작년에 입안,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21C 초반 20년간 만들어 갈 대구 모습 밑그림. 달성군 편입을 계기로 대구시내 공단 등 배치를 전면 재조정한다는 점에서는 가히 획기적'이라 부를만한 과제이다. 올해 중에 마쳐야 할 일거리. 일단 지정' 쪽으로 결론 난 위천 국가산업단지의 조성을 위한 갖가지 준비는 대구시가 올해 현실적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일 부분.위의 두가지 일은 대구 산업과 도시 모습을 일신시키고, 지역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 구조조정'의 책무를 떠안은 것들이다.
중앙정부지원 필요
이렇게 산업의 바탕이 재조정되고 나면, 이 산업기지들이 보다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갖추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대구공항에의 중형기 취항 실현과 외국 직항로 개설, 바이어들의 접근을 보다 편리하게 할 무역센터 건설 등이 그것. 무역센터는 이미 착공돼 공사 중이고,중형기가 취항하면 동남아로의 직항로 개설도 시간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물류' 기능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물류시티' 조성도 산업 진흥에 큰 몫을 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인 유통단지를 포함, 1백4만평 크기로 만들려는 것.올해 중 중앙정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게 성사돼야 확실한 기반이 확보될 수 있다.
산업 부흥 여건 조성과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일이 대구를 국제도시'로 재탄생시키는 것. 모두들 총력을 기울이다시피 유니버시아드 및 월드컵 축구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시 올해 중에 대구 개최 여부가 판가름난다.
외국자본 도입 추진
국제적 공연.전시가 가능하고 첨단 업무 중심지 기능도 할 침산지역 업무타운'도 매우 중요한조성 추진 표적이다. 앞서 얘기된 여러 사업들과 상보적 상승적(相乘的) 관계에 있다. 8만평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것 역시 올해 중반에는 추진 윤곽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역 물류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쓰일 외국자본 도입 실현도 못잖게 중요한 올해의 관심사. 중앙정부만 허용한다면 올해엔 4억달러(3천억원 이상) 정도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런 여러 일들 외에도 대구시가 올해 맞닥뜨리거나 일으켜 가야 할 일은 숱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든, 최종적으로 모이는 집광점(集光點)은 역시 대구 산업을 되살리라'는 것이다. 더욱이올해는 그동안의 계획 단계를 벗어나 실현 단계로 접어드는 첫해. 시민 모두가 올해를 지켜 볼것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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