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삼재총장 시무식 인사말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은 3일 시무식 인사말을 통해 전(全)방향적인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정권재창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인 한해인 만큼 어느때보다 강도높고 단호한 어조였다.대선이 있는 올해 정축년을 "사활이 걸렸을 정도의 중차대한 해"라고 강조한 강총장은 "그러나서둘러서는 안되며 성급한 대선분위기는 국민을 비롯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면서 "지금은 경제,안보,민생문제등 현안문제에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며 대선조기논의 입장에 거듭 쐐기를박았다. 시무식을 빌려 '9룡'으로 불우는 당내 대권주자들의 대권관련 움직임을 사전차단하려는경고메시지다.

두번째 메시지는 야당에 대한 비난성 경고. 강총장은 노동관련법등의 처리에서 보여준 야당의 태도를 겨냥,"모든것에 대해 당리당략을 넘어 나라와 국민들의 발목을 잡는 자세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뒤 "이런 야당에게 2천년대를 맡길수 없다"고 했다.

'작은 YS(김영삼)'로 불리는 강총장이기에 이처럼 대권논의및 대야관계에 대한 그의 발언들은 사실 김영삼대통령의 의중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 김대통령이 오는 7일의 연두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언급의 일부를 감지케 하는 대목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강총장은 당을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당사무처 요원들에 대해 냉기를느낄만한 경고메시지를 발했다.

그는 당무에 언급,"대선이 있는 올해엔 작은 실수조차 있어선 안된다"며"특히 당의 단합을 해치는행동엔 읍참마속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낙오되어 뒤처져 오는 사람을 위해 달리는 열차를멈출수 없을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무처직원들을 향한 강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특히 대권주자들에 대한 '줄서기'를 용납하지않겠다는 의미에 무게가 실린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지명에 반발했던 민정계 이종찬의원등의 이탈과 이에 따른 당사무처요원들의 탈당사태등 후유증이 적지않았음을 의식했음직 하다. 강총장은 또 각 언론의 여론조사결과 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더라도 여권후보의 승산이 높은것으로 나오고 있어 여권후보의 인물 됨됨이도 중요하지만 당내 화합과 결속이 승부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판단한것 같다.한 사무처요원은 강총장의 이같은 경고에 "모골이 송연했다"며 추위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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