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려운 신경. 뇌수술 컴퓨터면 쉬워요

'수술부위가 3차원영상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음성작동 로봇이 전문의의 지시를 받으며 수술을돕는다. 목표추적장치가 한치의 오차없이 절제부위를 찾아 잘라낸다. 수천km밖에 있는 전문의가원격수술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수술에 참여한다'

컴퓨터기술과 의학의 결합이 만들어낼 21세기 수술실의 모습이다.

미(美)국립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은 컴퓨터기술을 환자치료에 본격적으로활용하는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와 로봇의 정확성을 수술에 도입, 다른 조직을 상하지 않고 환부만 절제해 합병증이나 재수술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지니어 컴퓨터 의료등 3개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생의학공학프로그램은 컴퓨터시뮬레이션, 영상을 이용한 목표추적, 로봇이용 수술, 원격수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컴퓨터시뮬레이션은 CT나 MRI 초음파자료를 활용, 수술 부위를 3차원영상으로 재생하는 것을말한다. 의사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모의수술을 해보면서 수술의절차와 범위를 결정한다.

세밀한 수술기술을 요하는 이식수술 신경계통및 뇌수술 등에 활용되면 부정확한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영상안내 목표추적장치는 미사일이 정확히 목표점을 찾아가는 군사기술을 수술에 응용한 것. 의사들이 수술부위를 모니터로 관찰하며 수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치 저격수가 목표물을 찾듯이모니터에 나타나는 '+'자로 제거해야 할 종양이나 이식부위 인체조직등을 오차없이 찾아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인다.

음성작동로봇은 수술실의 보조 의사다. 수술중 복강경 카메라를 잡아 준다든가 섬세한 수술도구를 작동하는 등 의사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힘든 일을 보조의사 대신한다.

한치의 오차도 수술의 실패로 연결되는 뇌수술이나 신경접합술 등에서 로봇은 훌륭한 보조의사노릇을 할 수 있다.

원격수술은 수백km떨어진 곳에 있는 전문의가 수술에 참여하는 것이다. 화상을 통해 환자를 관찰하고 리모트컨트롤을 이용해 수술기구를 작동한다. 시골병원에서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있게 되며 부상병들은 야전병원에서도 고난도의 수술을 받을 수 있다.

NSF의 생의학공학 프로그램팀장 길버트 데베리박사는 로봇과 컴퓨터가 결코 의사를 대체할 수없다 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첨단기술을 의사의 숙련과 결합시킨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진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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