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트트랙 국가대표 정화여고 안상미

여드름이 활짝 핀 하이틴 소녀가 세계정상을 질주하며 향토빙상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쇼트트랙 국가대표 안상미(17·정화여고 2년). 최근 수개월간 안은 세계신기록을 3번이나 연거푸갱신하는 등 국제동계스포츠무대에서 '무서운 아이'로 등장했다.

155㎝, 48㎏의 가냘픈 체구를 가진 안이 자기 덩치의 2배쯤이나 돼 보이는 서구선수들과 벌이는치열한 몸싸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선두로 질주하는 안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그러나 안의 최근 세계정상 등정은 우연이나 행운이 결코 아니다. 국제대회 입상기록이 그것을증명한다.

△96미국국제챌린저쇼트트랙선수권(10월)-1500m 1위·3000m 1위(종합1위) △96캐나다국제쇼트트랙선수권(10월)-1500m·1000m 각 3위, 3000m계주 1위 △96아시아쇼트트랙선수권(11월)-500m·3000m계주 각 1위, 1000m·1500m·3000m 각 3위 △96중국챌린저컵선수권(12월:1~2회)-1회:3000m 1위·3000m계주 1위(종합3위), 2:1000m 2위·3000m 3위·3000m계주 1위(종합3위).특히 안은 캐나다선수권 3000m계주에서 4분20초04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2개월뒤에 열린 제1회중국챌린저컵대회 같은종목에서 또 4분18초로 자신의 세계기록을 바꿨다. 세계신기록의 행진은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일주일후에 연이어 개최된 제2회 중국챌린저컵대회에서 4분17초로3,000m계주 세계기록을 3번째로 갈아치웠다.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95년) 계주 은메달 및 95세계쇼트트랙팀선수권(네덜란드) 3000m 1위(종합1위) 등 이미 수차례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지만 96-97년시즌은 확실히 '안상미의황금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안상미는 신인선수가 아니다. 서대구초등학교 6학년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었고, 정화여중 3학년때부터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빙상 정복을 향해 줄달음쳐 왔다.안상미는 "재단이사장이신 이순목 우방회장님과 교장선생님 및 체육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이어려울때 큰 힘이 됐었다"며 "특히 헌신적인 사랑으로 처음 스케이트를 가르쳐준 박대성 선생님은 잊을수 없다"고 말했다.

98년 일본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지금껏 돌봐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는 안상미는 이달 11일 미국미시건주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막바지 훈련에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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