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연두회견-"대선후보 '특정인'지지"

"적절한 시기 전당대회개최 결정"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7일 신한국당의 대선(大選)후보 결정과 관련, "신한국당대선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이며 당을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입장에서 분명한 나의 입장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신한국당 경선후보들 가운데 특정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히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10시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실에서 내외신기자들이 참석한가운데 가진 연두(年頭)회견에서 신한국당의 후보 경선시기에 대해 "대선후보 결정은 너무 일찍하는 것도 온당치않고 전당대회를 너무 늦게 하는 것도 옳지 않으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대선에 대비한 당정개편 여부및 이수성(李壽成)총리의 교체문제와 관련,"현재 이총리는 행정부에서 국무총리로서 아주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로서 일을 맡기는 것이 옳다"면서 "당정(黨政)개편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야당총재와의 회동문제에 대해 "민주주의 선진사회에서는 소수가 다수로 하여금국회에서 표결을 하지 못하도록 의장실이나 의장공관을 점거하고 부의장을 식당에 감금하는등 폭력적 방법을 사용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하고 "야당총재들을 이 시점에서 만나 무슨 해결의 길이 있는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한뒤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가운데 김대통령은 북한체제의 변화에 따른 정치 일정의 변동여부와 관련, "지도자로서, 대통령으로서 가정적인 상황을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92년의 대선자금에 대해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한 이후 일체 만나지 않았으며 노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은 일도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밝히고 "법정선거비용을 얼마나 썼는지 정확히 모르며 전적으로 당에서 한일이고 나는 유세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차기 여권후보의 덕목과 관련, "추진력등 훌륭한 점을 갖춰야 하며 능력이 있어야 하고 깨끗한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면서 "여당입장에서 야당이 단일화돼도 전략을 바꿀 생각은 없으며 우리는 누구와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4자회담 성사여부에 대해 김대통령은 "4자회담은 남북한이 대화의 주체가 되는 '4-2'방식으로 북한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달중에 한국, 미국, 북한, 3자가 만나게 될 설명회의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또 "김일성이 사망한후 3년동안 주석직이 빈자리로 그대로 있고 지난 한달기간에도북한에 미그기 3대가 연습도중 연료부족으로 떨어지는등 현재 북한의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노동관계법 개정및 노사관계 안정대책에 대해 "경제가 몇백배 커졌는데 노동법은 지난 43년간 단한번도 바꾸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노동자나 기업인이 조금씩 불리한 사항이 있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국적으로 참고 견뎌야 한다"며 노사양측의 자제와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현재재판중에 있는 만큼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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