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을-동투 지분율 30%%로

갑을그룹은 7일 동양투신 '우리사주'주식을 취득, 보유 지분이 종전 8.83%%에서 17.51%%로 높아졌다고 증시에 공시했다.

갑을은 공시를 통해 갑을방적(주)이 우리사주 40만3천9백10주를 취득해 지분율이 5.14%%에서8.5%%로 높아졌으며 (주)갑을은 63만8천9백10주를 취득해 지분이 3.69%%에서 9.01%%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갑을측은 이번 매입이 투자목적이며 정식 취득일은 우리사주조합과의 계약과정에서 결정된다고공시했다.

그러나 취득전 지분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갑을은 이번 우리사주 매입으로 사실상 지분이 30%%선에 육박하게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07

SU: 흔들리는 지역금융

"특정기업이 공기업성격의 지역 금융기관을 장악해 사금융화하려는 기도가 더이상 좌시돼서는 안됩니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경제계가 힘을 모아 설립한 금융기관이 특정기업의 '이익'수단으로 전락하고마는 비정상적 M&A는 필연적으로 지역공동체의 결속을 깨뜨리고 허탈감과 무력감을 주게되는 무서운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최근 조선생명, 대구종금, 동양투신등 지역금융기관을 갑을그룹이 잇따라 M&A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다수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지역 섬유업계 대표 ㄱ씨는 "지역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소문처럼 갑을이 또다시 '웃전'을 받고동양투신의 경영권을 역외 기업에 내준다는 가정은 생각하기조차 싫다"면서도 "대구종금사태때나타난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갑을의 기업운영 행태로 미뤄보면 전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계 간부 ㅇ씨도 "지역본사 증권사등 이제 대구지역에서 상공인 또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지역이익에 부합하는 금융기관을 설립하자는 주장은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없게됐다"고 허탈해했다. 또 동양투신의 경영권을 장악한 갑을이 증권사전환을 추진하더라도 지역업계의 동참을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간부직원은 "자사의 이익만을 내세운 갑을이라는 특정기업의 행태가 지역경제계 전체에 상호불신과 반목을 심어준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는 눈에 보이는 부작용보다 지역에 미치는 폐해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동양투신의 대주주로 참여하고있는 대구, 대동등 지역은행들이 갑을의 M&A를 강건너불보듯이 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는 것도 지역 중심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린 행위라는 비난이 제기되고있다.

즉 갑을의 M&A기도가 가시화됐을때 이들 금융기관들이 전체 다른 주주들을 규합해 경영권지키기에 나섰다면 충분히 방어할수있었는데도 좌시해 오늘의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동양투신의산파역을 맡은 대구상의의 무관심도 비난대상이 되고있다.

지역대학의 교수 ㅅ씨는 "법적으로 7년간 보유가 의무화돼있는 '우리사주'주식의 일괄 매입은 규제조항만 없을뿐이지 엄연히 불법행위"라며 "법의 맹점을 악용해 비정상적 M&A를 자행하는것은정상적 기업으로서는 생각할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 한간부는 "앞으로 공기업 성격의 금융기관설립때는 보유지분 매각시 일정지분 이상을 가진 전체주주들과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정관에 삽입하는 방안도 검토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법적 효력을 떠나 주주로 참여한 기업이 시민들에게 등을 돌리는 행위를 않겠다는 하나의 약속일수도 있어 상당한 구속력을 가지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련의 금융기관 M&A를 지켜본 지역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 금융기관이 더이상 특정기업의 '사냥감'이 되지않도록 지역민은 물론 지역경제계 전체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특정기업에 넘어간 금융기관도 사금융화되지않도록 '파수꾼'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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