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개발원 분석-공중파 TV 싸고 쉽게 만든다

KBS, MBC, SBS 등 공중파TV 3사의 생산성은 얼마나 될까.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를 비롯 각 분야에서 치열한 시청률 전쟁을 펼치고있는 방송3사에 대한 92년부터 95년까지 3년동안의 생산성을 분석한 보고서가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방송개발원 권호영 선임연구원이 연구책임을 맡은 '방송사의 경영성과 분석및지표개발'에 대한실증적 연구가 바로 그것.

하루 평균시청시간을 방송사의 최종 산출 결과로 보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난 3년동안 생산성은 연평균 △KBS 6.2%% 증가 △MBC 11.7%% 감소 △SBS 10.1%% 감소로 각각 나타났다.프로그램의 질적인 평가까지 감안한 AI지수로 따지면 같은 기간 생산성은 3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KBS 3.0%% △MBC 5.3%% △SBS 14.2%%씩 떨어진 것이다.국제적으로는 우리 방송사의 생산성이 외국 방송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방송원가분석으로 들어가면 한국 공중파TV의 잘못된 편성관행과 경영환경의 심각한 악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95년도 기준으로 10분당 방송원가는 △MBC 9백85만원 △KBS 7백72만원 △SBS 7백63만원으로나왔지만 그 해석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첫째 92년도의 △MBC 7백19만원 △KBS 5백52만원 △SBS 4백93만원에 비해 3년사이에 방송원가가 이처럼 치솟은 까닭은 CATV, 지역민방, 라디오 등 신생매체의 등장으로 작가, 탤런트, 가수등의 인건비, 즉 원고료와 출연료가 폭등한 탓이다.

둘째 95년도 방송원가 중에서 직접제작비가 △MBC 5백83만원 △SBS 2백87만원△KBS 2백26만원이라는 분석치는 MBC가 드라마, 코미디 등 표준제작비가 높은 장르에 의한 상업주의 편성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번째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국 방송사와 장르별 제작비 비교에서 확인된다.우리에 비해 독일이나 영국 BBC의 경우 어린이부문 제작비가 약 50배 이상, 뉴스 부문이 30배이상, 드라마 부문이 15배 이상, 쇼 부문이 2배 이상으로 많다. 그만큼 돈을 제대로 들여서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하고, 그에 따른 국제영상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96년 10월 현재 KBS-2TV가 SBS의 12.8%%보다 낮은12.7%%라는 것은 KBS가 채널특화 전략에 따라 2TV를 철저하게 상업주의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어느 방송사를 막론하고 오락 부문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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