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총체적 비리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각종 비리사건을 시원하게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사실은 비리를 폭로하던 사람들이 비리의 주범이었다는 것이고, 더 놀라운 사실은 나도 비리의 주범에서 제외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기가 오염되면 누구를 막론하고 탁한 숨을 쉴 수밖에 없게 되듯이, 온 국민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리에 관련자가 되어 있었음으로 해서 총체적 비리란 신종단어가 나오게 되었다.

모든 짐승은 태어나면서부터 신통하게도 제구실을 하는데 비하여 인간은 아주 무능하게 태어난다. 동물세계에서 인간이 아직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인데 도리어 인간이 모든생물을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라 하겠다. 교육의 질에 따라 그 가능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 가능성으로 어떤 이들은 행복하게, 그러나 어떤이들은 지극히 불행하게 인생을 마감한다. 어떤 나라는 그 가능성을 백분 활용하여 선진문화국으로 행복을 향유하는데 비하여,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도 총체적 비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좋은 교육은 사람을 인격자로 만들고 나라를 문화국으로 만든다. 한국의 총체적 비리는 잘못된교육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교육의 핵심이 빠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문민정부가 제아무리 비리를 자르고 뽑아낸다해도 한국의 총체적 비리는 근본적으로 암과 같이 커지고 번져가는 것이다.

피아노, 태권도, 웅변, 암산, 외국어, 컴퓨터 무엇이든 조기교육이 좋다하더라도 그것보다 먼저 혹은 그것과 더불어 꼭 가르쳐야 할 교육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일까?우리 모두 곰곰히 생각하고 뉘우치며 고쳤으면 한다.

〈동산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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