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요포커스-기업도 문화를 배워야 산다

'기업의 시작과 끝은 문화다'

정보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인식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문화에 대한 낮은 인식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들면서 뒤늦게나마 국내기업들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관심과 투자가 점차 늘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품은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부문의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회장 최원석)는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사례. 대구지역 기업들중 (주)청구와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이회원사로 참여,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메세나 회원사는 아니지만 우방, 보성, 금복주, 대구백화점등 지역유수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문화사업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각종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연간 10억~20억원. 향토의 각종 문화예술단체및 개인이 수혜대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및 투자는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문화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은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경제적 효과의극대화나 문화적 소재를 어떻게 기업화시킬 것인가로 직결된다. 최근 기업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국제경영시대의 문화경영이라는 전략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이제부터라도 국내기업들은 경제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문화자산의 가치에 대한 확고하고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업도 문화를 배워야할 때다.

〈徐琮澈기자〉

*메세나란

프랑스어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동을 뜻하는 메세나(Mecenat)는 '예술과 문화,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후원'을 의미한다. 로마 아우구스투스황제시절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대시인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등을 지원하는등 문예보호운동에 힘쓴 가이우스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외국의 경우 미국이 67년 데이비드 록펠러와 저명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BCA(BusinessCommittee for the Arts)를 창설한 것을 비롯 영국과 프랑스가 70년대에, 일본은 90년에 메세나를 발족시켰다. 국내의 경우 94년 4월 2백6개 기업을 회원사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KBCA)가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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