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관련 서적-동서양의 성윤리관 해부

성과 사랑에 대한 동서양의 담론과 이슈들을 역사적, 생리학적 분석을 통해 현대과학으로의 접근을 시도한 책들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미셀 푸코, 필립 아리에스등 현대 프랑스 사상가들이 인간의 본질속에 내재된 다양한 성적 행태의 차별적 정의에 대해 분석한 논문집 '성과 사랑의 역사'(황금가지 펴냄)와 일본의 생리학자 오오시마 키요시의 성과학지침서 '성뇌혁명'(세경북스 펴냄)이 그것. 프랑스의 권위있는 인문과학잡지 '꼬뮤니카시옹'에 수록된 논문과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세미나(79~80년)내용을 추려 단행본으로 묶은 '성과 사랑의 역사'에는 서양에서의 성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한 논문들이담겨 있다.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이슈들을 환기시키고 문제를 제기한 이 논문들은 결혼의파기 불가능성, 동성애, 수동성, 자체 에로티즘등의 주제를 심도있게 논의한다. 또 극도로 복잡한서양 혼인모델의 근원을 비롯, 부부애와 혼외정사의 근본적인 차이, 교리에서 관습으로 이어지는자체 에로티즘의 문화적 지위, 동성애를 통해 창조되는 남성의 새로운 이미지등 성에 대한 새로운 모럴을 제시하고 있다.

서구의 성과 사랑에 대한 수많은 텍스트들과 달리 이 논문집은 서구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양의 성윤리관을 해부하고 있어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상가들은 종교적 편견이나 사회적 관습에 오염되지 않은 새로운 성 과학의 실현을 주장하며 새로운 성적 신분의 개념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유수한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의 신기획시리즈로 출판된 오오시마의 '성뇌(性腦)혁명'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원으로서의 성에 대한 연구서다. 저자는 일본고대신화에서부터 현대일본의 문화속에 나타난 성의식의 변화를 주목하고 성과 삶, 성과 뇌의 등식관계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게 특징.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가 되려는 감정이야말로 인간의 성을 풍요롭게하는 인자라고 저자는 결론짓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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