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날들 1, 2" 평범한 인물을 통하여 작고도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한편의 서사시처럼 유창하게 그려낸 '잃어버린 나날들1, 2'(리차드 포드 지음, 프레스 21 펴냄)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소외된채 혼자 살아가는 중년 가장이 사랑을회복하고 자신을 찾는 미국판 '아버지'류 소설이다.
주인공 프랭크 배스쿰은 첫아들 랠프를 레이 증후군이라는 정신장애로 잃고난 후 아내와 이혼한채 뉴저지의 해담이라는 도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혼자 살고있다.
프랭크는 교제중인 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못하고 모든 면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위기의 중년'에 처해있다. 실존기라 불리는 중년의 시기에 접어든 프랭크는 지난세월을 돌아보며 아내와 다른 여자, 자식, 자신의 직업과 삶 전체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이 소설은 집을 마흔여섯 채나 보고도 결정을 못내리는 매컴씨 부부에게 집을 보여주는 장면으로시작한다. 집계약을 미룬채 프랭크는 이혼한 아내와 살고있는 아들 폴과의 약속된 여행을 위해길을 떠난다. 여행길에서 프랭크는 아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 이해하는 것들이 진정으로 어떤것이며 아들의 영혼이 얼마나 맑고 순수한지를 차츰 깨닫게 된다. 아들 폴 역시 아버지의 외로움과 고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어렴풋이 느낀다.
폴과 함께 야구 기념관에 도착한 프랭크는 폴을 게임장에 억지로 밀어넣어 공을 치게하지만 폴은피칭머신에서 나온 공에 맞아 눈을 다친다. 프랭크는 폴을 병원으로 옮겨 수술받게하고 다시 해담으로 돌아온다.
매컴씨 부부는 사려던 집이 팔리자 집사는 걸 포기하고 세를 얻어 만족해한다. 프랭크는 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폴이 자기와 함께 살고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프랭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점차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거대한 행복이 아니라도 작고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작은 행복 아닌 큰 행복임을 깨달으면서 끝을 맺는다. 〈李春洙 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