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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을 휘어잡을 가요 장르는?

댄스를 중심으로 트로트, 발라드, R&B, 랩, 록등 춘추전국을 맞고 있는 97년 초반 가요계. 이를록이 평정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러한 그의 예측을 가능케하는 징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도(還都)를 꿈꾸며 한국 록의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록그룹 '시나위'가 '언더'를 벗어나 지상으로 부상한 것. 록계의 거성신중현씨의 아들 신대철이 리더인 '시나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콘서트 위주의 활동에서 과감히벗어나 대중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 해오던 방송출연도 과감히 깨고 록 추종자들을 늘려가고 있다.

또 '메탈 빅3'로 통하는 '블랙홀'과 '블랙신드롬''크래쉬'등도 새해 일제히 새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개최하는등 록 열풍 조성에 들어갔다.

여기에 '누구없소'의 한영애등 록 블루스를 추구하는 로커들도 가세, 97년 록 열풍을 예감케 한다.

지난해까지 화려한 무대 매너와 매혹적인 외모로 남성 록 팬들을 사로잡은 여성록가수 도원경이1월초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 방송활동에 들어가고 여성듀오 '미스 미스터' '신해철과 넥스트', 최근 앨범을 발표하고 복귀선언 한 이현도등도 최근 콘서트 위주 활동에서 벗어나 방송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록의 97년 가요계 평정'이란 시나리오는 무엇보다 랩의 퇴조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서 나온다. 올해 부터 각 방송들이 립 싱크를 가수의 출연과 댄스와 랩을 중심으로 한 고교생가수들의출연을 제지한다. 따라서 립 싱크를 통한 '댄스의 허상'이 드러나게 돼 있다.

한 가요 평론가는 "팬들은 이제 댄스와 랩 그리고 흔해 빠진 발라드에 식상해 있다"며 "이 틀을과감히 깨고 진취적이며 다이내믹한 록을 추구하는 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말했다.70년대와 8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해온 록. 록의 '댄스 열풍 잠재우기'가 시작됐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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