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당국은 '민족의 얼 문화유산을 알고 찾아 가꾸자' '문화유산 사랑하여 민족문화 꽃피우자'는 캠페인성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당국의 거창한 구호는 문화재전반에 대한 장기적 보호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사상누각에 그칠것이 확실하다.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과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을 보면 한눈에 우리의 문화재 보존상황을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국보 1호와 보물 1호를 빌딩숲으로 에워싸이게 해놓고 사방으로 도로를 내 자동차 매연의 늪에빠지게 한 것이다.
관람객은 자동차행렬 때문에 국보 1호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이 불가능하고 수십m이상 떨어져그저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선조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죽은 문화재에 불과하다.시민들이 당국의 문화재 보존의지에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만들고서 어찌 시민들의문화재 보호의식 소홀을 탓할 수 있겠는가.
문화재보존의 상징이랄수 있는 국보 1호 주위에 도로를 만들고도 자동차만 접근가능하도록 인위적인 장막을 친 꼴이 되버렸다.
관계당국은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숭례문주변 지역을 수용, 문화재도 보호하고 입장료를 받아 시민이 애정을 갖고 애용(?)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 보존의 전기를 마련, 관광자원화하고 휴식공간으로 꾸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경주대교수·금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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