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주말극 '재발대결'도 맥못춰

'두번에 걸친 패배'.

이는 MBC주말드라마를 두고 방송가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이 말이 이렇게 방송가 주변을 떠도는 이유는 벌써 두차례에 걸친 조기종영이라는 극약처방을 받아야했던 MBC주말드라마가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에서도 여전히 KBS주말드라마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재방송이라면 보통 각 방송사가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나 또는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자신있게 제작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구사하는 편성전술의 일종이다.

따라서 각 방송사는 재방송을 두고서도 본방송 못지않게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철저한 맞편성으로 진검 승부를 겨루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극한 대결양상은 KBS와 MBC의 주말드라마 재방송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MBC는여기에서도 KBS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테면 지난해 12월 22일과 지난 5일 양사에서 재방송한 주말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약체MBC의 실상을 금방 알 수 있다.

이전에 방송된 2편이 연속으로 다시 나가는 KBS주말드라마'첫사랑'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2시57분~3시56분에서는 17.2%%의 시청률을 보인 한편으로 MBC주말드라마와 맞붙은 시간대인 오후 3시58분~4시54분에서는 이보다 더높은 20.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KBS주말드라마'첫사랑'의 재방송 시간과 겹친 이날 오후 3시57분~4시54분에 재방송된MBC주말드라마'사랑한다면'은 14.5%%를 차지했을 뿐이다.

MBC와 맞붙은 시간대에서 KBS가 오히려 더욱 힘을 발휘한 대목이 재미있다.

지난 5일의 대결결과도 마찬가지. 이날 오후 2시58분~3시57분과 오후 4시~4시59분 두차례 전파를탄 KBS주말드라마'첫사랑'은 각각 시청률 13.9%%와 20.8%%라는 성과를 올린 반면, 오후 3시54분~4시54분 다시 방송된 MBC주말드라마'사랑한다면'은 겨우 12.2%%에 그쳤다.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같은 MBC주말드라마'사랑한다면'의 재방송 시청률기록은 이날의 본방송 시청률인 10.8%%보다 오히려 더좋은 것이었다는 점에서 MBC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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