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가분석분분-'金心'김덕용에 기우나

'김심(金心)은 과연 DR에게 있는가'

정가에서는 신한국당의 차기대권후보지명과 관련한 김영삼대통령의 마음은 민주계인 김덕룡(金德龍) 전정무장관에게 있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이 8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알듯말듯한 그림만 그려주고 확인을 해주지 않았으나 상당수야당관계자는 물론 여당주변에서도 김심(金心)의 향배를 DR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김종필자민련총재는 지난 연말 후원회행사에서 "현정부는 자민련만 부수면 국민회의밖에 남지않고 그럴 경우 깜짝놀랄 세대교체를 이룰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여당의 대선후보군중 김총재의 '깜짝놀랄 세대교체'언급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는 DR밖에 없다는게 정설.또 자민련의 모의원도 "김대통령이 믿고 있는 것은 민주계뿐이고 그중에 김덕룡의원"이라고 잘라말한다.

지역야당가도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와 여러정황을 종합해 볼때 DR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고 있다. 국민회의, 자민련대구경북지부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야당인사들이 보는 김심(金心)의 우선 조건은 대통령퇴임후 안전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는 10여년간 김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덕룡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것.

또 김대통령이 양김씨를 겨냥해 내걸고 있는 '세대교체'라는 구호에 가장 걸맞은 인물도 김의원이라는 분석이다. 만 55세의 젊은 나이와 개혁적 이미지가 여기에 부합된다고 한다. 특히 출신지가 전북 익산으로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겹치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라는 것.또 김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노태우 전대통령처럼 정무장관을 역임한 것도 복선이 깔린 안배라는분석. 정무장관은 여야당인사는 물론 재계, 관계인사등을 가리지 않고 만날수 있는 직책. 김의원이 지난달 개각때 대선에서 맘껏 뛰어보라는 배려로 정무장관직을 내놓게된 것도 음미해볼만한대목.

김의원이 9일 대구를 시작으로 3개월동안 전국을 돌며 강연회, 현장방문등을 하는등 사실상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간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신한국당의 다른 후보들이 김대통령의 '대선운동자제'라는 지시에 잔뜩 몸조심을 하고 있는 것과 무척 대조적이다.

사실 이같은 소문은 지난해 11월쯤부터 정가주변에서 흘러나왔다. 여권핵심부가 김덕룡의원을 대선후보로 내정했으며 이를 위해 자민련을 공중분해하고 국민회의와 맞대결을 벌인다는 구도까지짜놓았다는 것. 이 소문은 연말 정국을 강타한 자민련탈당사태까지는 어느정도 예측(?)을 했다.과연 이 소문이 정확한지 지켜보는 것도 대통령선거관전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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