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뱅(금융개편 초읽기)-지역은행 전략은

금융개편 폭풍의 한가운데 서있는 대구·대동등 지역 2개은행은 대응전략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보이고있다. 이들은행의 기본전략은 어떠한 경우에든 다른 은행을 인수하는 입장에 서거나 최소한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해나간다는것.

또 항간에 떠돌고있는 통폐합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 최선, 차선, 최악의 경우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전국 10개지방은행중 선두주자로 자타가 공인하고있는 대구은행은 내부적으로 이미 이같은 검토를 마친 상태·대구은행은 이번 개편에서 지방은행의 지역별 광역화를 가장 현실성있는 카드로생각하고있다. 이경우 예상할수있는 카드는 '대구+동남은행''대구+부산은행''대구+부산+경남은행'안.

이는 지역의 새로운 주력업종으로 떠오르는 자동차산업과 부품업이 울산의 자동차산업과 긴밀한관계에 있을뿐 아니라 지역업계가 부산항, 김해공항등을 주수출창구로 이용하고있고 마산, 양산공단과의 관계등 양지역 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다는 분석때문. 즉 대구경북권과 부산경남권경제가 은행의 통합으로 보다 밀접해질수있고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효과도 거둘수있다는 주장이다. 또 이들 은행들은 영업구역 중복이 거의 없어 통합의 부작용을 최소화할수있다.대구은행측은 동남은행과 합쳐질 경우 문제는 보다 쉽게 풀릴것으로 보고있다. 이경우 지역의 대동은행과 부산은행의 결합카드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대구와 부산에 각각 1개의 거점은행이 존재하면서 상호경쟁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수있다는 분석이다. 또 영남권전체를 주력영업구역으로 유지하면서 동남은행이 가진 전국 영업망을 활용할수있다는 판단이다.그러나 부산은행과의 결합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지방은행 최고의 경영실적과전국 최정상의 전산시스템을 갖추고있어 객관적 평가로는 당연히 합병의 주도적 입장에 설수있으나 부산지역 경제력이 대구의 4배에 이르고 금융개편을 주도하는 현정권이 'PK'라는 점이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또 여기에 경남은행과의 합병이 동시에 이뤄지면 부담은 가중될수밖에 없다.지역의 대동은행과의 결합도 끝까지 배제할 수 없는 카드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돼 현실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고있다.

예상되는 부작용은 영업기반이 중복되는 수십개 점포의 폐쇄와 이에따른 대량감원. 실제 대구은행(직원 3천5백60명)은 2백개 점포중 1백37개가, 대동은행(직원1천8백90명)은 1백3개 점포중 43개가 대구에 밀집돼있다. 미국의 경우 영업구역이 중복되지않는 은행의 합병에서도 통상 15-20%%의 감원이 이뤄지고있어 만약 이들 2개은행의 합병이 가시화되면 30%%이상의 감원이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동은행 직원 상당수가 대구은행에서 옮겨가면서 호봉승급 혜택을 받아 내부 화합에도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후발은행인 대동은행은 합병에 대한 부담이 대구은행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허홍은행장은 금년시무식때 신년사에서 이미 직원들에게 올해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희망찬 한해가 될 수도 있으나 굴욕의 한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배수진을 쳐놓은 상태.

허행장은 금융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길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체질개선을 위해 영업력, 수익력, 만족도를 높이고 부실, 고비용, 저능률을 낮추는 '3UP-3DOWN'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 경영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어 독자적 생존이 최선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만약 통합이불가피하다면 1대1의 대등한 입장에 서야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있다.

이들 2개은행은 또 지역밀착 경영과 틈새시장 개척, 전문화 등을 통해 지역은행으로 뿌리내릴수있기 때문에 서울소재 대형 시중은행과의 합병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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