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권예비후보중 강력하게 부상하는 김덕룡 의원은 대구에서의 2박3일동안 주로 옛날 민주화투쟁당시의 '동지'들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공식 비공식 만났다. 대구일정동안 특히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그를 기다리거나 만나려고 찾아와 그의 대구·경북지역인맥이 의외로 두터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원 역시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하얀머리, 감색 스리버튼 최신패션 콤비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김의원은 "밝게 보이라는 주위의충고를 받아들여 의상을 정하고 있다"고 말해 그가 이미지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였다.9일 염색공단과 섬유기술진흥원, 상공회의소등을 방문,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고 밤에는 영남대 총동창회 신년교례회와 대구상고 총동창회 신년교례회에 거푸 참석했다. 그러면서 체구중이던 김명윤 신한국당고문과 장태완 재향군인회장을 따로 만나고 틈틈이 민주산악회및 중앙청년연합 조직원등 민주계 인사들을 접촉했다. 10일엔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고 서상돈선생 묘소에 헌화한뒤슈퍼옥수수를 개발한 경북대 김순권교수의 농장을 찾아보고는 대구 약령시장을 거쳐 지역의 원로야당정치인인 이대우씨를 자택으로 찾았다.
술자리에서는 폭탄주를 서슴없이 들이키고는 "적어도 한해에 2곡정도의 신곡은 배워야한다"며 '그 겨울의 찻집'을 목청껏 뽑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에서처럼 새벽4시면 어김없이 일어났다.서울에서는 그시간이면 자신과의 통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전화로 일어나야하며 날마다 집 뒤 우면산으로 등산한다고. '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빌릴수없다'는 YS와 지근의 거리에서 워낙 오랜 정치생활을 한 탓에 생활이나 사고방식까지도 닮아간 것일까.
이야기는 언제나 대구를 '고향처럼 푸근하다'며 옛날 민주화투쟁당시와 연계시켜 풀어나가고 자신의 이미지를 젊은 정치지도자와 동일시하려 노력했다. 특히 JFK의 개척정신과 도전의식을 높이 산다. 이런 면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그의 생활철학과도 맥이 닿아있는 듯하다.그를 만난 지역인들은 그가 소문보다도 정감하고 사소한데도 신경을 써주는등 사람을 편하게 대해준다고 평가한다. 또 그의 강연이 연설조가 아닌 다소 단조로운 톤이고 대화기법도 제스처나표정변화없이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상대를 그의편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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