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 뱅(금융개편 초읽기-지역 제2금융

금융개혁의 가장큰 방향은 그동안 공급자(금융기관)위주로 형성된 금융산업의 틀을 수요자위주로전환한다는것. 여기에는 금리인하가 주요목표의 하나로 설정돼있다.

금융개혁위는 자금이 수요를 찾아 원활히 움직여야만 실질적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제한 철폐를 중장기과제로 설정, 연말까지 검토를 마칠 계획이다. 이경우 가장 큰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은 제2금융권.

대구지역에는 현재 3개의 종금사와 1개의 투신사가 있다. 그러나 종금사는 종전 투자금융시절의범주를 벗어나지 못한채 단기자금위주의 단자사역할에 머물고있다. 즉 종합금융의 역할을 해내지못하고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금 사는 주종인 어음매입뿐 아니라 외환등 국제업무, 리스, 투신, 증권업무 등을 할 수있도록돼있다. 그러나 지난94년 종금사로 전환한 영남종금의 종금업무 비중이 45%%선에 육박할뿐 지난해 전환한 대구, 경일등 나머지 2개종금사는 종금업무 취급률이 10-20%%선에 불과하다.이에따라 앞으로 투신사의 종금업무취급이 가능해지고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 3대축간의 상호진출이 허용되면 종금의 기존 단기자금 영역은 고금리때문에 단기간내에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없다.

사정은 동양투신도 마찬가지. 신경제5개년계획에 의하면 투신사는 증권사로 전환해 육성한다는것이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동양투신의 경우 후발업체인데다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 증권사전환이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이에따라 동양투신은 현재 증권사전환의 득실을 전문용역기관에의뢰, 3월말 결과가 나오는대로 전환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현재 지역 제2금융권은 '투자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있다. 주목되는 모델은증권사로 전환하면서 투자은행을 표방하고나선 국민투신.

국내에는 생소한 투자은행의 주된 기능은 '증권+종금사'이다. 즉 증권사로 전환하면서 증권, 투신과 함께 CP발행주선및 중개업무, 외환업무등 명실상부한 종금업무를 취급하겠다는것이다.영남종금 강경헌사장은 "종금사의 한계가 예상보다 빨리 온것같다"며 98년까지는 투자은행으로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규모의 경영을 위해 증시가 안정되는대로 현재 3백75억원인 자본금의 증자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종금은 2월중 자본금을 3백억원으로 늘려 투신에 진출하는등 업무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며경일종금도 상장과 함께 자본금을 늘리면서 업무영역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러나 제2금융권이 투자은행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것은 아니다. 좁은 지역시장내에서 기존의 증권사, 서울의 투신사등은 물론 증권업무진출이 예상되는 은행과도 무한경쟁을벌여야하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제2금융권은 조만간 이합집산 또는 대기업에의한 M&A가 예상된다.

이경우 갑을그룹이 경영권을 장악한 조선생명, 동양투신과 갑을이 경영권을 팔아넘긴 대구종금(대주주 태일정밀)은 또다시 외지업체에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수없어 지역자금의 외지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마저 없지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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