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지를 찾아서(13)-대구향교 대성전

혼잡한 도심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들끓는 차량행렬의 와중에도 고요를 머금고있는 대구향교 대성전(大成殿).

대구지역 유교의 중심지 대구향교에서도 대성전은 성스러운 곳이다.

공자 안회(顔回) 증자 자사 맹자등 5성현과 공자의 10대제자 송조6현 우리나라의 뛰어난 유학자18명의 위패가 이곳에 모셔져있다.

계단입구를 올라서 명륜당을 지나 왼편으로 꺾어 길을 나가면 드러나는 묘삼문. 세개의 출입문으로 이뤄진 이문의 동편문은 들어가는 문이요, 서편문은 나가는 문. 중앙은 오로지 신(神)만이 출입하는 문이라 일반인은 물론 유생.헌관(제를 집전하는 사람)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동편으로 들어서면 자태를 드러내는 대성전. 그러나 고풍스런 기와지붕은 명멸을 거듭했던 아픈 사연을 지니고있다.

대구향교는 지금으로 부터 약6백여년전인 1398년 교동에 창건됐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 달성공원으로 이전됐다 근세들어 대명동에서 다시 현위치의 숱한 이전을 계속해야했다. 대성전 오른편켠에 위치한 관수위. 제사를 지내기 앞서 헌관이 손을 씻는 곳이다.

대성전 중심에 위치한 공자위패와 안쪽중앙의 맹자등 4성현, 그리고 좌 우로 설총등 우리나라 유학자 18분의 위패가 자리잡고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 유학자의 경우 중국의 속국 동국(東國)18현이라 하여 대성전 밖 건물인동무(東蕪)와 서무(西蕪)에 모셔졌으나 최근들어 독립국가로서의 위상제고를 위해 중국성현과 한자리에 모시게되었다.

이곳 대성전에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上丁日) 공자에게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올린다.제는 일반제사와 달리 절을 4배올리며 헌관은 옆으로 절을 올리는 곡배(曲拜)를 드린다. 또 모든음식은 익힌 것이 아닌 생고기와 쌀로 대신한다.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날에도 향교전교등과 유림등 50여명이 이곳에 모여 분향을 하고있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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