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포탈북자 비밀감옥에 수용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 등지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을 수용하는 비밀감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밀감옥은 양강도 보위부 산하에 설치돼 있으며 혜산시 검산동.강구동.보천군 등지에 위치하고 있다고 내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주민들 사이에 '아지트'로 불리는 이 수용시설은 외관상 땅집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 여러층에 설치된 감방에 1명씩 격리 수용되고 있다.

감방의 구조는 키가 1백60cm 정도의 사람이 누우면 딱 맞는 크기며 전구를 이용한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등을 벽속에 설치, 불빛이 어두운 편이다. 또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면 및 변기시설, 식사 제공용 창문, 수용자 감시를 위한 카메라만이 설치돼 있을뿐이다.

수용자들의 일상생활은 더욱 한심하다. 식사는 강냉이와 메주콩을 섞은 밥, 소금국, 염장무 1개만제공되며, 세면 및 용변은 하루중 5~10분정도 물을 공급해주는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또 매일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생활반성시간' 동안 부동자세로 앉아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잠을 잘때는 반드시 천정을 보고 바로 누워야 하며 담요로 얼굴을 덮어서는 안된다. 얼굴을 담요로 덮게 되면 자살 의도자로 간주돼 처벌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감옥에는 체포 탈북자외에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들도 수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간수들은 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출신으로 3~4년정도 일하면 국가안전보위부의 반탐과에 배치돼 일할수 있게 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용시설이 최근 늘어나는 탈북에 대한 주민들의 공포심을 유발, 탈북의고리를 끊으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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