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파업사태가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신한국당이 극심한 내부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8일 당무회의에서 최병렬, 이해구의원등이 강경일변도의 무리한 대처를 질타한 데 이어 10일 열린 고문단회의에서도 고문단들이 이구동성으로 여권핵심부의안이한 현실인식과 조기 강공대처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대통령을 의식, 침묵을 해왔던 이회창, 이한동고문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이에 가세해 눈길을 모았다. 다음은 고문단회의의발언록.
▲민관식고문=이 정국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다고 본다. 지금 거리에 '김영삼정권타도'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사태는 간단치 않다. 내나이 80이고 자유당때부터 정치를 해온 경험에서 하는 얘기다.
▲이만섭고문=파업문제도 강경일변도로 나서선 안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한다. 이나라의 경제현황을 근로자의 탓으로 돌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근로자의 공적도 생각해야 한다. 30개의재벌중에 25개의 재벌이 수입초과다. 그사람들이 사치품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그들은 군사정부와 유착하여 정치자금을 주던 사람이다. 다들 반성해야 한다.
▲이회창고문=확고한 태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집행과정에서 강경일변도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반부터 검찰권투입이나 강경방침을 쓰는 것은 좋지않다. 당론 결정과정이 좀 더 투명해 졌으면 한다.
▲이한동고문=이번 사태는 국민모두가 우려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것은 민심 이반현상이다. 사전에 정부와 당이 좀더 기동성있게 대응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 노동계의 설득과병행하여 대국민설득을 해야한다. 검찰이 일찍뛰어들면 사태가 매번 악화되었다. 될수 있는 한 우리가 주도하는 것보다 근로자와 민간에서 방책이 나오도록 유도하는게 좋지않겠느냐.▲황인성고문=노동자와 국민에게 우리의 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종합적인 실상을 알려주고 설득을해야 한다. 우리가 이 위기를 잘 대처하지 않으면 멕시코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적나라하게 설명해야 한다. 당은 사회단체, 학계등을 중점적으로 홍보, 설득해서 이들과 노조를 분리시켜야 한다.▲권익현고문=홍보도 잘못되었다. 안기부법의 경우 강릉 공비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개정대상이된 찬양고무죄, 불고지죄 이 두 항목에 대한 수사권이 없어 간첩을 어떻게 놓쳤는지에 대한 사례를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노동법도 마찬가지다.
▲이상득정책위의장=이번에 노조 운영장부를 열람하게 한 것과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체결권이 없어 사측과 협의를 하고도 다시 찬반투표를 해야하는 것이 과거와 달라졌는데 이것에 노조가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이홍구대표=우리나름의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대책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제시했다가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금 시기 선택을 기다리고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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