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노총을 방문했던 신한국당 이홍구대표는 12일에도 각계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는등 휴일도 잊은채 노동계 파업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플라자호텔에서 강영훈전총리를 비롯한 각계 원로 11명과 간담회를 갖고노동계 파업 등 현시국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기에 부심했다.
간담회에서 이대표는 먼저 "노동법개정을 둘러싼 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번 문제는 비단 노동법 뿐이 아니라 복합적 요인들이 겹쳐 일어난 것"이라며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솔직히 시인했다.
이에 원로들도 이번 파업 사태는 노동법 문제이외에도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누적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번 문제는 반드시 여야 모두가 합심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원로들은 특히 공권력 투입과 같은 강경책보다는 여야가 동참한 국회내 특별위원회 구성등 정치적 타결만이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한 원로는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동법 처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뒤 "공권력을 동원한 대응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조언했다.이 원로는 또 "이대표가 직접 나서 이번 문제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뒤 국회내에 특위를 구성해정치적인 해법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당의 자세전환을 적극 권유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노사 양측 모두가 한걸음씩 물러선뒤 대화와 타협으로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정치적 타결을 위해서라면 여야영수회담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또 노동법및 안기부법 개정안의 여당 단독처리 과정의 문제점과 정리해고에 따른 실업자 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대안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외적으론 정보·산업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하고 내적으로는 산업및 기계화로인한 감량경영 필요성등 노동법 개정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면서도"정부차원의 실직자 구제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후속대책의 미흡함을 꼬집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노동관계법의 국회 처리과정의 문제로 인해 이번 사태가 악화된 측면이 많다"면서 "물리적 해결은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합법적인 논의를 통해 사태를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들은 노동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및 이러한 오해를 유발한 정부및 여당측의 홍보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원로는 "7개월여의 논의과정을 통해 나온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내용에 대해 국민들이 제대로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노동계및 국민들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해 노동계는 물론 야당까지 자극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경제난등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이 요인으로 작용해 광범위한 파업과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가 표출됐다"면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더이상의 정국경색과 국민 불안감조성은 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오는 17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면서 "정치적 해결만이 원칙인 만큼 당으로서는 이런 원칙과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강전총리외에 남덕우무역협회고문, 고흥문헌정회고문, 김진현서울시립대총장, 고건명지대 총장, 서영훈공선련회장, 유재현경실련사무총장등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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