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보고-수성구 상동 다방 강도사건

지난 9일 대구시 수성구 상동 한 다방에서 발생한 떼강도 사건은 흉기를 대거 동원하고 전화선을끊는등 사전에 치밀히 준비된 범행이었다. 대낮에 그것도 왕복 4차로 도로변 지하다방에서 6명의강도들은 20여분간 난동을 부리는 대담함을 보였다.

범인들이 지하다방에 들어선 것은 이날 오전 11시쯤. 이들은 10여분간 주변을 살핀뒤 갑자기 다방 여주인과 손님 최모씨(48·북구 산격3동)등 5명에게 준비한 흉기를 들이대며 "고개숙여.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했다. 범인들은 칼 4개와 손도끼 2개로 손님들을 위협, 현금과 반지등을 빼앗았다.

손님 최씨가 이에 반항하자 범인중 2명이 등산용 칼로 최씨의 양팔을 5~6차례나 찌른뒤 곧바로테이프로 손발을 묶고 입을 막았다.

범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다방에 들어서는 또다른 최모씨(38·수성구 상동)도 흉기로 위협, 현금과 수표 등을 빼앗은 뒤 다방 전화선을 끊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범인들은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자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했으나 상황은 이미 끝난 뒤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인잡기 보다 사건 감추기에 바빴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최씨는 "대낮에 그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며 치를 떨었다. 경찰이이 사실을 감춰 사건이 일어난 뒤 이틀동안 언론에 보도조차 되지 않은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주변불량배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범인들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시민들의 불안만 남는 셈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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