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 계간문예지 디 호렌

독일의 계간문예지 '디 호렌'이 최근 발간한 96년 겨울호를 한국문학특집호로 꾸며 눈길을 끌고있다.

'디 호렌'은 독일 브레멘주 브레머하펜의 문학전문출판사인 디 호렌(Die Horen)사가 지난 55년에창간, 현재 지령 1백80호를 넘긴 문예지.

이 잡지는 매년 한차례 외국문학을 소개하는 특집을 꾸며 독자들의 해외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지금까지 특집으로 소개된 국가는 중국 멕시코 페루 덴마크 핀란드 불가리아등.이번 특집호는 한국문예진흥원이 벌이고 있는 한국문학 해외소개사업의 일환으로 번역, 출판지원을 받아 발간된 것이다.

현재 일본도 자국문화 소개를 위해 출판사와 접촉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잡지는 매호 4천부가량 발행돼 독일의 고정독자외 세계 25개국의 주요도서관및 문화예술 관련연구소에 배포된다.

총2백16쪽에 달하는 이번 한국문학특집호에는 시인 11명과 소설가 10명, 극작가, 평론가, 수필가등 6명의 작품을 실었다.

황동규씨의 시집 '풍장'을 독일어로 번역, 소개한 번역문학가 김미혜씨와 실비아 브래젤(전 연세대 독문학과 객원교수)의 기획으로 안인경 최윤영 전영애씨등 한국측 번역자 12명과 독일시인 하랄드 하르퉁(베를린공대 교수), 칼 리아(지겐대교수), 오스트리아 작가 볼프강 헤르만등 독일측 편집자 8명이 1년가까이 공동작업을 벌여 성사시켰다.

수록된 작품은 60년대이후 문단활동을 시작한 한글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고은 김광규 김지하 김혜순 신경림 오규원 이시영 정현종 조정권 황동규 황지우씨의 시가 3~4편씩 실려 있다.

소설부문에서는 김원일씨의 '목숨'을 비롯 김주영씨의 '새를 찾아서', 오정희씨의 '지금은 고요할때', 이문구씨의 '공산토월', 이문열씨의 '필론의 돼지', 이청준씨의 '치질과 자존심', 임철우씨의 '알 수 없는 일', 조세희씨의 '오늘 바씨는 왜 죽었는가', 현길언씨의 '씌어지지 않은 비명', 홍성원씨의 '공손한 폭력'등 10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또 극작가 이강백씨의 희곡 '셋', 함세덕씨의 '동승', 전숙희씨의 수필 '어머니'와 함께 문학평론가 김병익씨의 '4·19세대와 한글세대', 권영민씨의 '분단상황과 문학적 반영', 조남현씨의 '1960년대 이후의 한국문학'등을 실어 한국현대문학의 개관과 경향등을 소개하고 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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