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든 삼성이든 빨리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지역이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삼성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양사는 이를 부인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달성군 주민들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며 삼성의 쌍용 인수는 '발표만 남은 일' 정도로 보고 있다.
주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쌍용그룹 전회장이자 지역 국회의원인 신한국당 김석원(金錫元)의원의 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의원은 지난해 10월 삼성인수설이 터진뒤 대구 프린스호텔 행사에 참석해 "그룹을 떠난지 오래돼 쌍용 일은 잘 모른다"고 했다. "삼성이든 쌍용이든 자동차공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삼성 인수설을 적극 부인 하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확인한 셈이다.
김의원은 또 지난 4일 달성상공회의소와 달성청년회의소 주최로 달성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매각여부를 묻자 "경기가 좋지않다"며 "기업에는 기업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쌍용자동차 매각은 발표만 남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 달성군 주민들의 관심은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 구지자동차공장이 어떻게 되느냐는것과 김의원의 정치적 행보 정도이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삼성이 맡으면 지지부진한 구지공장 건설이 앞당겨지고 김의원은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될 것이란 반응.
공장건설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은 삼성이 쌍용보다 돈이 더 많다는 단순 계산에서 나온다. 매립지로 암반층이 깊은 부산 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을 짓느라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는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 구지에 승용차공장을 지을 것이란 소문도 '조기공장 건설' 기대에 한몫하고있다.
그러나 경기가 나빠 삼성의 자금사정도 넉넉지 않은 만큼 구지자동차공장은 물건너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달성군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쌍용이든 삼성이든 기업간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매각으로 김의원이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매각으로 구지에 더 빨리 더 좋은 공장이 건설돼 지역이 발전된다면 김의원을 욕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매각설이 사실이라면 김의원이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쌍용은 다른 공장을 지어 또다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주민들이 더 반길지도 모른다고 내다본다.문제는 김의원이 쌍용자동차 매각에 대해 계속 변죽만 울리고 있고 지역구 활동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점. 김의원은 이번 신년교례회에서 "어려운 일(사과상자 파문)이 많아 지역을 자주 찾지 못했다. 지난해 말로 모든 일(검찰조사등)이 마무리돼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지역구 활동 정상화를 선언했다.
쌍용자동차 매각설과 관련한 지역주민들의 의구심을 푸는 일만 남은 셈이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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