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노동계 파업사태와 관련한 대처에 목소리와는 달리 실천력이 따르지 못하는 모습이다.국민회의 일부의원들이 해방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총파업에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농성에 들어간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대신 지난 12월 26일 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등의 날치기 이후 자민련은 날치기 법안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국회에서의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14일, "새벽에 여당단독으로 날치기한 법안은 원천무효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법안을 국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합동의총이 열리기 직전에 개최된 자민련의원들만의 단독의총에서도 투쟁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노동계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자민련까지 가세해 국회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할 경우 노동계 파업을 정치권이 부추기는 모습을 보일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김총재는 이자리에서 국민회의등의 강경입장을 의식한 듯 "강경입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태가 생각보다는 길어질 것"이라며 일단 투쟁 수위를낮출 것을 제안했다. 김총재는 "저쪽 사람들(여당)이 아직 칼집에서 칼을 다뽑지 않았다"면서 "칼을 빼서 휘두를때 싸우자"며 일단은 영수회담 개최 등대화노선을 견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가에 조종이 울렸다며 끈질긴 투쟁을 독려해 온 김총재의 말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이날 합동의총등에서 국회 농성시기를놓고 강온 양론이 대립하자 투쟁방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이때문에 15일이후 사태전개에 따라 국회농성등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국민회의와의 공조 강화에도 신경을 쏟고 있는 중이다. 또 현시국이 장기화돼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자칫 여당에 주도권을 빼앗길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강경투쟁이외에도대화국면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14일 서울 한음식점에서 이철승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등 구 야권 원로들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최근 노동계 파업사태와 대선전망등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자리에서 이철승전신민당대표와 이민우전신민당총재등 야권의 원로들은"노동법의 날치기통과는이홍구대표등의 대선후보 쟁취를 위한 충성경쟁"때문이라며 여권을 맹비난하고 국가장래를 보는차원에서 현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또 "올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며 "대선을 통해 3김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徐明秀·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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