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과연 현정국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신한국당은 14일 전국 15개지부별로 일제히 지역국회의원, 노동청관계자, 당원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노동관계법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시민회관에서 열린 경북도지부주최 설명회에는 지부장의 인사말, 주요당직자 강연, 노동청관계자의 노동법설명순으로 2시간가까이 진행됐다.등단하는 연사마다 신한국당이 노동관계법등을 단독으로 처리할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고 개정 노동법이 노동자에게 별다른 피해가 없음을 여러차례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의원들은 "근로자의 불안감을 없애고 파업사태를 조기수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국제적인 무한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법개정이 불가피했으며 경제를 위한 '구국의 결단'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노동청관계자는 "근로자들이 개정노동법을 잘 모르면서 덩달아 파업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노동법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원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50-60대로 구성된 4백여명의 참석자중 태반이 설명회도중 졸거나 자리를 이석하는 모습이었다. 국회의원이나 신한국당관계자들도 자신의 강연순서가끝나면 중간에 퇴장했다. 한 당원은 "신문, 방송에 다 나왔던 내용"이라면서 "이정도 얘기를 듣기위해 먼 시골에서 버스를 대절해 여기까지 왔나"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지구당별로 인원을 할당해 반강제적(?)으로 동원한 탓인지 행사의 열기나 성의는 전혀 없었다. 국민의 눈길을 의식한 상투적인 '정치공세'라는 느낌만 받게 했다.
신한국당 관계자들도 "이런 설명회를 왜 여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이같은 현상은 귀빈예식장에서 열린 대구지부주최 설명회도 마찬가지였다.
신한국당은 노동계의 파업사태이후 국민들이 노동법개정의 취지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판단해대국민 홍보차원에서 부랴부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
신한국당이 정작 노동법등을 새벽에 날치기통과시킬때는 국민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다가 파업사태와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사후약방문'격의 이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정치논리를 떠나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날 같은 시간 대구 중심가에는 3천여명이 찬바람속에 노동법철회 시위를 벌이는등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를 애써 외면한 신한국당의 태도는 여전히 일방적이고 위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朴炳宣기자〉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