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깊은 불신의 벽 쉽게 못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헤브론 철군협상이 장기간 타결을 보지 못하는 원인은 헤브론 철군에이어 속개될 요르단강 서안(西岸)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군협상과 이-팔간의 최종적인 국경확정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우선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군에 앞서 페레스 전 대통령정부때 이루어진 기존평화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이스라엘의 의지를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의 80~90%%를 팔레스타인에 넘겨주게 돼있으나,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네타냐후 정부가 이의 무효화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아라파트는 이스라엘이 헤브론에서 철군한 이후 추가철군을 거부할 것을 우려, 이스라엘측의 구체적 철군 일정표와 이에 대한 미국측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측에 △극렬 회교단체의 무장해제와 해산 △이스라엘을쳐부술 것을 명시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강령의 개정과 적대선전의 중단 등을 요구해왔다.기존 협정에 따르면 두나라는 헤브론 철군 수개월 후부터 최종지위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게 돼있으며, 여기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지위부여 △예루살렘의 장래 △팔레스타인내 유태인 정착촌 및 팔레스타인 난민 처리문제 등을 결정짓게 된다.

그러나, 협정내용에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를 팔레스타인에 이관할 때 유태인 정착촌, 접경지역, 군사지역 등은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이 있어 논쟁의 불씨가 돼왔다.

팔레스타인측은 '논리적으로' 이 예외지역이 서안지구 전면적의 10%%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측은 명문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 주장을 일축했다.

이스라엘측 주장에 따르면 군사지역등의 이유로 팔레스타인 이관이 유보되는 지역은 사정에 따라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 의회 출범후 18개월이 되는 오는 8월까지 완료하게 돼있는 이스라엘군 철수규정은 의미없는 공허한 규정이 되고 만다.

더욱이 이스라엘측은 지난해 2월과 3월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민병의 대 이스라엘군 습격사건으로헤브론 철군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呂七會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