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건강에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결정했다고 겐나디 셀레즈네프 국가두마의장이 14일 밝혔다.공산당 출신의 셀레즈네프 의장은 이날 각 정파 대표로 구성된 두마협의회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하원 안보위원회의 발의로 두마협의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하면서 하원 법사위원회가건강상의 문제로 옐친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안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셀레즈네프 의장은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을 퇴위시키는 문제는 헌법 조항에서 "매우 불투명하게 기술돼 있기 때문에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러시아 헌법 제 92조 2항은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즉각 직위에서 물러나야 하며 이때 새로운 대통령 선거는 3개월 이내에 실시돼야 한다"고 기술돼 있을 뿐 이를 시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 등은 명시돼있지 않다.
또 러시아 헌법 제 93조는 대통령을 상하원 재적 3분의 2의 찬성으로 탄핵할 수있도록 규정하고있으나 이는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거나 '국가 반역'등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로 한정하고있어 이번 사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이와 관련해 셀레즈네프 의장은 "대통령을 직위 해제하는 안건이 국회, 특히 상원인 연방회의에서 지지를 얻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시인하면서 현재 국회의장을 비롯한 모든 국회의원들이 언론 보도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폐렴으로 입원한지 7일째인 옐친 대통령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로부터 지난 13일 경제문제 등에 관해 전화 보고를 받는 등 국사를 계속 돌보고 있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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