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관계 책들 출간 '눈길'

"왜곡된 교육현장 파헤쳐" 입시에 골몰하는 아이들, 학교에 목매달지 않는 아이들. 요즘 우리 교육현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한 단면이다. 입시교육 일변도의 왜곡된 교육현장과 청소년 탈선의 상관관계등 우리 사회의 매커니즘을 해부하고 대안을 모색해본 청소년관계 책들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문화인류학자 조혜정교수(연세대 사회학과)의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또하나의 문화 펴냄)와 한 입시생의 아버지가 쓴 대입수험기인 구웅회씨의 '관악대학교'(예은 펴냄)가 화제의 책들이다. 입시문화의 정치경제학이라는 부제를 단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는 학업중퇴자인 문제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이들을 내몰고 있는 문제사회인지 확인케 해준다.저자는 입시의 중압감속에서 발버둥치는 청소년들의 일상생활과 그 문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처해있는 환경과 생활주변을 적시해낸다. 수업 문화, 세대 문화, 유흥 문화, 영상 문화와 사랑, 성문제등을 통해 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공개하고 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굴절된 시각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이 욕망을 만들어내고 욕망을 부추기는 소비사회와 보이지 않는 그물망속으로 자유와 개성을 몰아넣는 대중매체, 자발적 충성을 강요하는 고도 정보관리사회의 매커니즘등에 주목한다. 교육이 맞서야 할 적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적들의 사회에서 학교를 거부하고 자기들끼리모여 소비유흥공간을 기웃거리는 아이들, 스스로 주변인이 되기로 작정한듯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뿜어내는 에너지를 추스르기 위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이 책은 곰곰이 생각케 한다.

반면 두 아들의 아버지로 평범한 학부모인 구웅회씨의 체험기인 '관악대학교'는 자녀교육에 대한나름의 신념과 실천방법을 정리했다. 성적부진을 비관해 가출한 큰 아들과 최하위권의 학교성적과 패싸움으로 학교까지 중퇴한 작은 아들등 이런 아이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킨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 구씨는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식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며 끊임없는 대화가 중요한 요소라고 책을 통해 강조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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