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주시장 쟁탈 3파전

조선맥주가 소주사업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자도주 50%%제' 위헌판결로 촉발된 국내 소주시장의'약육강식' 경쟁은 진로와 두산을 포함,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조선맥주가 보배를 흡수할 경우 진로와 두산을 포함한 주류업계 '빅3'의 치열한 영토싸움은 맥주와 양주에 이어 소주부문으로 전선을 넓히게 된다.

업계는 조선맥주가 일단 소주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상 보배인수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선맥주 역시 이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금복주, 대선 등 영남지방 업체와도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두산경월은 연초 충남·대전 연고의 선양 인수를 발표, 강릉의 두산경월 본사에 이어 2개의소주업체를 거느리게 됐다. 강원과 충청권에 아성을 구축하고 수도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진로는 현재 경기도 이천의 공장외에 충북 괴산에 대규모 증류식 소주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마산에는 수출용 소주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장지배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 소주업체 인수를 자제해온 진로이지만, 두산경월과 조선맥주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지방업체 사냥에 언제라도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소주왕국'의 자존심을 다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전남쪽에 견고한 '성채'를 구축한 보해를 제외하면 충북소주, 금복주(경북), 대선(부산), 무학(경남), 한일(제주) 등 연고지 시장장악에 한계가 있고 영업력이 달리는 지방업체는 언제 이들 '빅3'에 먹힐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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