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선거가 한달(2월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행 여협회장 선출방식이 구태의연하여 여협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높게 일면서 개선론이 강하게 대두되고있다.
현재 대구여협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협회장 선거는 총회 당일 배수의 후보자를 추천, 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수개월 전부터 실세들의 '물밑 작업'에 의해당락이 결정되는 셈이어서 비공개 선거전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릴 뿐 아니라 여협 발전에 대한청사진은 기대조차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번 선거의 후유증으로 대구여협의 초창기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구시새마을부녀회가 올해부터 대구여협을 탈퇴했으며, 역시 지난선거에서 출마를 제지당한 모씨가 여협을차고 나가는 불협화음이 빚어지기도했다.
이외에도 전문직여성대구클럽 등이 여협의 운영방식과 사회적인 역할수행에 의문을 제기하며 탈퇴했고, 지금도 두어개의 단위단체가 회원들로부터 여협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41개의 단위단체가 모인 협의체인 대구여협선거를 둘러싸고 난무하는 말들은 대구여협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다.
"특정인이 십수년씩 임원진에 포진, 회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말 해보겠다고 나서면 반대세력 때문에 일을 못한다. 여협이 곪았다" "한단위단체의 임기가 만료되면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여협에 계속 머물거나 다른단체를 넘겨받아 여협의 실세로 행세한다"
여협의 한 관계자는 "여협 전반에 걸쳐 개선돼야할 점들은 너무 많다. 하지만 아무도 적극적으로이를 추진하지 못한다"면서 현행 여협 풍토로서는 개혁안이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털어놓는다.
대구여협은 크게 세가지 성격의 단위단체장으로 짜여있다. 첫째는 거의단위단체장이 바뀌지 않는평생회장, 둘째는 한 단체의 임기가 끝나면 새 단체를 만들거나 다른 단체로 자리를 옮기는 이동형 회장, 셋째는 정해진 임기동안만 여협에서 활동하는 단임형(중임 포함) 회장. 지금까지 여협은단임제 회장들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계속 바뀌는 반면 평생회장이나 이동형회장은 장기간 포진, 그들에 의해 이끌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협의 모씨는 "협의체의 속성상 아무도 회장을 맡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형식은 경선, 내용은추대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지만 또다른 임원은 "물밑작업을 통해 과열을 부추기고 파벌을조성할 게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전을 도입해야 한다. 회장선거에서 차기회장까지 내정, 실무를 배우고 익힐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여협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사회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여성계 지도자나 전직 단위단체장 등을 적극 영입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여협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다른 단체처럼 미리 출마하고, 선거기간중에 여협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여협을 발전시킬공약과 전문성·봉사정신 등을 공개, 검증받는 절차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말없는 다수는여협이 회장선출을 둘러싸고 매번 불협화음을 낸다면 '이미지 추락'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대구시 여성계는 대구여협 일변도에서 진보적인 성향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른 대구여성발전회 등으로 판세가 다양해지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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