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자년 액운풀기' 방화추정-공익요원 매복 근무

"팔공산 방화범을 잡아라"

팔공산에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르자, 등산객 복장으로 위장한 공익요원들이 매복 근무에나섰다.

팔공산에선 지난해 늦가을부터 최근까지 10여건의 산불 대부분이 산봉우리 부근에서 일어난데다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봉우리에서 연이어 일어난 것.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파계봉 옆 산봉우리에서 열흘사이 산불 3건이 잇달아 발생했는데, 발화시간이 모두 오후 4시를 전후한 비슷한 시간대인데다 발화지점도 봉우리 주변 50m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공원관리사무소가 발화원인 규명에 나섰다. 공원관리사무소는 "이른바 '팔공산 도사'들사이에 병자년에 액운이 끼인 사람은 액운을 풀기위해 같은 산봉우리에 3번 불을 질러야 한다는속설이 있다"며 "이를 믿는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병자호란 당시 민심이 흉흉해진 뒤 나돈 이같은 엉터리속설이 최근까지 이어졌다는게 '도사'들의 설명.

공원관리사무소는 음력 병자년이 끝나는 다음달 7일까지 공익요원 6명을 파계봉 인근 한티재 길목에 매복시켰는데, 허영욱 공원관리사무소장은 "방화범을 못 잡아도 산불방지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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