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심다듬기 시급하다

도로여건이 열악한 대구 도심에 20층 이상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 도심이 제대로 성장토록 하기 위해서는 차량 교통 수요 억제책과 도심 모양 만들기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럽-일본 등 선진국 주요도시 도심엔 도로가 50~1백여m 간격으로 배치됨으로써 건물 들어서는 블록 크기가 가로×세로 1백m×1백m 미만의 소형으로 구획돼 있다.그러나 대구 도심엔 대로(大路, 너비 25m이상)를 5백m 간격으로 배치토록 돼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1㎞ 이상 떨어져 있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블록이 너무 커 차량소통이 심한 장애를 받고 있으며, 외국과 달리 일방 통행제 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이와 관련, 대구시관계자는 "도심에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블록및 도로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현재 거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중로(中路, 너비 12~20m 도로) 활용도를 높여 보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계명대 김기혁교수(교통공학)는 그러나 "도심 재획정 등 방안은 대구시 재정력 등을 감안할 때실현 불가능해 사람 통행은 늘리되 차량 통행은 줄어드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해야 성공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서울에서 작년에 실시한 '주차 상한제'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이 제도는 지금까지와 달리 대형 건물들이 주차장을 많이 만들지 못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차량 유입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 정책에 따를 경우 교통 유발부담금을 줄여주고, 입주 회사들은 절약한주차장 건설비 및 교통유발 부담금으로 대신 통근버스를 많이 가동함으로써 개인 승용차 이용을줄일 수 있다.

또 앞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설 것에 대비, 도심 일정 구역을 정해 건폐율(바닥 면적 중건물이 들어 앉을 수 있는 면적)을 축소 적용하고 대신 용적률(건물을 올릴 수 있는 높이)을 확대해 줘야 도심이 올바른 고층 모습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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