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바꾸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좀더 사용하시고 냉장고값과 비슷한 그림을 한점 사시오. 그리고 집안 적당한 곳에 걸어 놓아 보시오. 아마 절에서 들어본 풍경소리같은 것이 들릴 것이다. 그것은 바로 멀게만 느꺼지던 문화가 찾아오는 소리다. 그 은은한 울림은 일상에 지친 몸과 험해진 혀마저 편안히 쉬게 해줄 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그림이 냉장고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첫째, 가볍다. 육중한 냉장고는 처음 놓인 그자리에서 버려질 때까지 버티고 있지만 그림은 가벼우므로 거실에서 안방으로,안방에서 입시공부에 찌든 큰아이 방으로 자유롭게 옮겨 놓을 수 있다. 둘째,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다. 전기세라든가 고장 수리비 등이 없다. 다만, 한달에 한번정도 먼지는 털어줘야 한다. 셋째,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친구들과 그림 아래서 커피나 술을 한잔 마셔보라. 분위기도 되고 폼도 난다. 넷째, 살찔 염려가 없다. 하지만 마음의 양식은 언제나 내어주고 있다. 다섯째, 언제든교환이 된다. 냉장고야 조금만 써도 중고가 되지만 그림은 혹, 싫증이 나시면 언제나 화랑에서 다른 그림과 교환이 된다. 여섯째, 투자가치도 많다. 몇년 쓰면 돈을 줘가며 버려야하는 냉장고와는달리 그림은 오래둘수록 값이 나간다. 그리고 끝으로 문화인이 된다. 냉장고 두대있다고 부자소리는 몰라도 문화인 소리는 듣지 못한다. 하지만 집안에 그림이 한,두점 있으면 분명 문화인이다.지금 아이들의 손을 잡고 화랑에 한번 들러 보라. 대구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올리는 길이 될 것이다.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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