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연극제 참가작'진혼곡'탈고 신철욱씨

97 세계연극제 경연부문의 심사작품 '진혼곡'을 최근 탈고한 극작가 신철욱씨(30). 대구지역에서 최현묵씨(40)와 함께 극작가의 맥을 잇고 있는 신세대다.

'진혼곡'은 이성계의 조선건국후 이방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간의 암투를 통해 권력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무상을 다룬 작품이다.

"리어왕에서 태조의 이미지를 햄릿에서 이방원의 성격을 차용했다"는 신씨는 경주 양동마을을오가며 3개월간 이 작품을 썼다.

'진혼곡'이 3월에 있을 대본심사를 통과하면 9월초부터 2달간 서울.경기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연극제 경연부문에 참가하게 된다.

신씨는 지난 93년 '흉기 둘'을 비롯, '지워진 얼굴' '사람이 있는 풍경' 등 10여편의 작품을 써 무대에 올렸으며 각 극단에서 의뢰하는 상황극 대본도 수십편 썼다.

신씨의 작품경향은 사회비판적이면서도 세기말에 나타나는 이념의 혼란을 다룬다는 평을 받고있다.

"환경 경제 등 모든 문제는 인간의 심리상태에서 비롯된다"며 "인간의 원초적 폭력성이 다른사람과 충돌을 빚고 이런 갈등이 모여 사회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하는 신씨는 연극을 통한나름대로의 처방을 제시하겠다는 것.

신씨는 "연극인들도 작품의 재해석과 우리 것의 새로운 시도를 위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연극인들의 실험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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