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형제 소재 설날 특집극 마련

KBS와 MBC가 설날을 맞아 형제간의 우애를 소재로 한 2부작 특집드라마를 나란히 내놓아 눈길을 끈다.

MBC TV가 2월8일 방영할 '강릉가는 옛 길'과 KBS 1TV가 설연휴중에 방영할 '형제'가 그것.두 작품 모두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의가 상해버린 형제간의 갈등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한 핏줄로서의 정과 사랑을 확인, 다시 우애를 되찾는다는 결말을 갖고 있다.'강릉가는 옛길'은 이순원의 소설을 조한순이 각색하고 이창한이 연출한 작품. 40대 초반,중반의형제가 수몰될 예정의 고향에 있는 아버지를 함께 방문하면서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소작인의 아들인 수호, 은호 형제는 같은 반에 다니는 지주의 두 아들에게 늘 시달리는 신세. 각종 모함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능은 있으나 학교비품을 사갈돈이 없어 반장선거에도 떨어진다. 또 기회주의적인 선생님으로부터도 배척당해 결국 우등상까지 지주아들에게 빼앗기고 만다.두형제는 수몰보상금을 놓고 싸우다가 어린 시절의 이같은 추억을 바탕으로 화해한다.김기섭, 길용우가 형과 동생으로 출연하며 아버지역은 김진태, 약삭빠른 선생역은 최주봉이 맡았다.

한편 KBS의 '형제'(극본 윤혁민, 연출 이정훈)는 사이가 안좋은 형제와 그 부인,또 여동생과 그남편 등 복잡한 인물관계를 설정해 놓고 있으며 줄거리도 다소 작위적이어서 실제 작품이 어떻게나타날지 주목된다.

기본 구도는 무능력한 형과 검사로 출세한 배다른 동생이 서로 미워하다 문득 동생이 우연한 사건을 통해 형의 속깊은 사랑을 확인하고 잘못을 뉘우쳐 설에 부모님 제사에 참여한다는 이야기.하지만 동생을 유명 연예인들을 친구로 둔 검사로 설정한다거나 의사로부터 가망없다는 판정을받은 환자가 아무런 이유없이 호전되고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이 달려가다 교통사고를당하는 이야기 설정 등이 구태의연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연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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