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쌍용차 공사중단에 "경고"

" 땅값 폭등으로 쌍용자동차만 이익을 남긴 것 아닙니까"

쌍용자동차가 삼성에 팔렸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자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일부 주민들은 " 쌍용이 남긴 땅 값 차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달성군을 찾아가 항의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쌍용자동차가 달성군 구지면 예현리와 유산리,응암리,내리등 4개면에 걸쳐있는 82만평 매입에 나선 것은 이 곳이 지방공단으로 지정된 91년 7월. 대부분 구릉지인 이 일대엔 1천기가 넘는 묘지가 있어 땅 사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달성군은 자동차공장이 들어서야 구지가 발전된다고설득, 각종서류를 현장까지 가져가 매매계약을 체결하는등 정성을 쏟자 지주들은 문중묘지까지옮겨가며 하나둘 땅을 팔았었다.

쌍용이 5백20억원을 들여 땅을 모두 산 것은 1년여만인 92년으로 당시 땅값은 평당 평균 6만3천원선. 이 땅이 지금은 평당 20만원을 줘도 사기 어려울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구지공장 부지를 삼성에 매각할 경우 이자를 고려하더라도 3배 장사는 한 셈.하지만 쌍용측이 남긴 시세차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은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공장 건설중단에 대한 '항의성'이란 게 달성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사게 되면 구지공장 부지도 함께 살 것이지만 매입 가격은 삼성과 쌍용의협상에 의해 이뤄질 것이므로 얼마에 팔릴지 주민들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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