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선조들이 남겨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도시 청주의 한 시민단체가 여말(麗末), 그 고장 흥덕사에서 간행된,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 심체 요절'을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일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로 말하면, 일찍이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이 된 까닭에 양적으로는 우리나라의 3대 도시로성장했으며, 질적으로는 많은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소득 일만불 시대를 여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명색이 문화도시(?)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귀중한 문화재가 역외(域外)에 나가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예를 들면, 1923년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출토된 국보 제137호의 동기류(銅器類)는 현재 호암미술관에, 지난해 한국 학자 백여명과 13개국 외국학자 백여명이 참석,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 과학사 대회'에서 중국 학자들이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중앙공원 선화당 앞뜰의 측우기(보물 제842호)는 중앙 기상청에 가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세계 문화재로 등록된 해인사 소장 팔만대장경보다 무려 200여년 앞서 각조되었을 뿐 아니라, 판각술(板刻術)이 오히려 팔만대장경을 능가한다는 초조대장경은 부인사에 있었다.
부처의 힘으로 외침을 막아보려고 고려가 힘들여 만든 소중한 장경은 애석하게도 몽고군에 의해불타 없어졌다.
현존하는 것은 오직 인쇄본인데 그것도 한질이 고스란히 보전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각기국보 제241, 243, 256, 257호로 지정되었으나 정작 부인사에는 한점도 없다.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 대구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문화재중 가장 격이 높은 국보는 하나도 없다.
부인사도 이제 복원을 어지간히 마쳤고, 대구에 국보가 한점도 없으니 초조대장경이 어떤 경로든대구로 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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