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공 비사 새 주장들

전두환전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가 6·29선언이 남편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노태우전대통령이 이를 반박한 데 이어 자민련의 박철언의원이 14대 대선전에 노전대통령이 당시 김영삼후보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는등 6공 비사(秘史)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재헌

노전대통령은 '6·29선언'이 전 전대통령의 작품이라고 폭로한 이순자씨의 회고록에 대해 "6·29선언은 내가 결심하고 실행했다"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헌씨는 신동아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아버님은 변호인이 보여준 그 회고록을 보면서 전례가없을 정도로 화를 내며 어떤 반응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

그는 "회고록에는 많은 진실이 있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도 있고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과장하고왜곡한 면도 있다"고 전제, "6·29는 아버지가 6·10전당대회를 치른 뒤 연희동에 칩거하면서 구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노씨가 전한 내용. "아버지는 '6·29선언은 온 국민이 만들어낸 것이고 내가 국민한테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하셨다. 87년 6월10일 대통령후보지명대회를 치른 뒤 '도저히 이대로는 안될것같다.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했다.

정치인과 종교인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당과 기획팀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국민들이 직선제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다가 전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이다. 대담중에 전대통령이 먼저 직선제 얘기를 꺼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전대통령의 의지와 의중을 떠보기 위해서'직선제해서 되겠습니까'하는 식으로반문을 했던 것이지 거절하지는 않았다. 6·29선언은 선거에 지는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박철언

자민련의 박철언부총재는 월간조선2월호 인터뷰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해 반기를 든 당시 김영삼 민자당후보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고 말한 뒤 "노태통령은 그런문제로 인한 일시적 충동에서 정치적 중립을 위해 탈당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다시 김영삼후보에게 자금과 조직을 지원했고 특히 내게 김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3당 합당과 관련, "내각제개헌을 13대국회 종료전에 반드시 하고 14대총선이 끝나면김대표가 당총재를 맡는다는 조항이 들어있었다"면서 "그때 김영삼총재는'공화당을 끼워 넣어 모양이 괜찮겠느냐, 들러리로 끼워넣는 이상의 의미를 두어서는안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는것이다. 박부총재는 또 "6공당시 대선공약인 중간평가의 유보는 자신의 작품"이라면서 "김영삼총재는 처음엔 반대했으나 동해보궐선거에서 매수사건이 터져 입장을 바꾸었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85년부터 91년까지 40여차례의 비밀협상을 수행한 남북밀사역할을 했다고 소개한 뒤 "85년 추진된 남북정상회담의 무산배경에는 미국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6공출범 직전 5공과 단절론이 제기됐을때 노대통령께 5공을 공격하게 되면 결국 자기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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