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립주택 주차장붕괴 이모저모

○…사고 직후 주민들은 19일 0시쯤 대책위사무실로 찾아가 사고 원인과 관련 오피스텔 시공사를성토.

주민들은 "사고 사흘 전부터 트럭들이 흙을 싣고 나갔다"며 "방수공사에 실패한 시공회사가 지하5층 외벽을 헐어 방수공사를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

그러나 시공회사 관계자는 "트럭이 지하 공사장에 드나들었던 것은 외장공사 과정에서 생긴 쓰레기를 실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주장.

○…'정덕궁전' 연립주택 주민 60여명은 목욕탕이 함께 있는 인근 무영장 여관으로 피신했으나방이 모자라 1층 남·여 목욕탕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사고가 난지 12시간이 지나도록 북구청과 복현1동사무소는 주민들의 숙소를 결정하지 못해 직원들은 주민 명부만 들고 왔다갔다하는 답답한 상황을 연출.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장기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에 대비, 친척집으로 옮겼다.○…무영장 여관에 피신했다 19일 낮 연립주택에 들어가 귀금속, 현금, 옷, 학용품 등을 챙겨나오는 주민들의 얼굴엔 전날밤 겪은 '악몽'탓인지 넋이 나간 표정.

40대 아주머니는 소방관과 함께 집에서 물건을 가져나오면서 연립주택이 붕괴될까 봐 묻는 말에대답도 않고 급히 여관으로 되돌아갔다.

주민통제를 맡은 복현1동사무소 직원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얘기가 있지만 주민들은 자다가날벼락을 맞은 셈"이라며 혀를 끌끌.

○…시공사인 서광산업은 지하벽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현장에 이수한 건축담당 상무등 관계자를 파견,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

이 상무는 "사고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주민들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전적으로 피해보상을해주겠다"고 다짐.

그러나 서광측은 장시간회의를 한 뒤에도 사고원인에 대해선 모른다고 일관.

○…사업자인 욱일팔레스유통(주)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이번 사고로 분양이 잘되지 않는 등 손해가 클것"이라고 주장.

그는 "사고원인이 밝혀진 후 시공사인 서광산업에서 보상할 것"이라며 발뺌.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관할 북구청은 공사 관계자를 소환조차 못해 사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

특히 이명규 구청장을 비롯, 건축 실무자들이 말하는 사고원인이 각기 달라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

골든프라자 오피스텔 1층에 마련된 임시 상황실엔 시행자,시공자나 감리자등 책임있는 말을 할사람은 한명도 없고 시청 및 구청 관계자, 주민들만 모여 김빠진 상황을 연출.뒤늦게 도착한 (주)서광산업 건축담당 상무는 "일을 맡은지 보름밖에 안돼 공사에 대해 잘 모른다"며 발뺌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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