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산성당 통성 이모저모

○…대구 대교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성당내 민주노총 노동자 농성을 한 계산성당은 농성 이틀째인 19일 오전 6시 첫미사를 가졌으나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오전 10시와 11시에 열린미사에서도 집전 신부들은 농성이나 현시국과 관련한 특별한 강론을 하지 않았다.○…민주노총대구본부 관계자들은 18일 오후 계산성당 측이 뜻밖의 호의를 베풀자 대체로 놀란표정. 지난 15일 범시민대책위 운영위원회에서 극비리에 농성방침을 정한 지도부는 계산성당의반응이 어떨지 몰라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해 왔다는 후문.

○…노동법개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는 18일 오후2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2천여 노동자,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구한일극장, 공평·의대네거리,계산오거리, 중앙파출소로 가두행진을 계획했으나 민노총 대구본부 지도부가 계산성당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계획을 변경. 이날오후4시 50분쯤 민노총 대구본부 김명환투쟁본부장, 이정림집행위원장은 삭발식을 열고 계산성당에서 농성을 시작.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계산성당에서 농성을 계속하면서 정부가 공권력 투입,노조지도부 검거등 강경 대응할 경우 범시민대책위 지도부까지 농성에 합류하기로 범시민대책위와 합의, 계산성당을 지역 노동법 투쟁의 최후 거점으로 삼을 방침.

○…계산성당 박병원주임신부(66)는 민노총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18일 밤 10시 집무실에 지도부를 불러 성당측의 입장을 설명. 박신부는 "신도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공권력을 자극할 행동을자제하면서 파업의 정당성을 시민들로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 이에 대해 김명환투쟁본부장은 "성당 측에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노총이 계산성당을 농성장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불가피한 상황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부탁.

○…계산성당 농성 사흘째를 맞는 민주노총 이정림사무처장(34)은 노동법 개악과 날치기 통과에대한 전국민의 비판여론에도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계산성당에들어오게 된 것이 민노총 중앙지도부의 안정적인 교두보 확보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지도부 20여명이 18일 가두행진 도중 갑작스레 계산성당으로 들어가 버리자 경찰은 이같은 계획을 미리 눈치채지 못한 듯 크게 당황하는 표정.

중부경찰서의 한 간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행여 계산성당이 제2의 명동성당이 되는 건 아닌지모르겠다"며 곤혹스러운 표정.

〈사회1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