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겉돌고 있다. 18일 밤 11시40분쯤 일어난 대구시 북구 복현동 정덕궁전빌라 주차장 지반붕괴사고는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빚은 또하나의 사고였다. 사고시간이 한밤중이었기에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뻔했다. 이 사고가 인근 오피스텔옹벽공사의 부실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추정돼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대구를 포함한 대도시에는 곳곳에서 대소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사업을 비롯, 주택가에고층건물을 위한 공사가 많아지고 이로인해 시공업체와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임없다. 지하층 굴착작업으로 인한 인근 주택의 균열과 지하침하우려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이럴경우 시공업체는 강자의 입장에서 주민들의 항의에 '법대로'를 주장하고 해당관서도 '법상 하자가 없다'며 주민들의 항의를 묵살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번 사고의 경우도 인근 오피스텔 공사가 89년에 착공됐으나 자금사정으로 여러차례 공사가 중단됐으며 지난 90년에는 터파기공사중 인접 인도와 차도가 붕괴되는 사고로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안전을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행정당국도 겉핥기 안전진단에 그쳤음이 이번 사고로 증명된 것이라 하겠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겪은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아직도 여전함을 통계수치는 보여주고 있다.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해 9월까지의 건설현장재해사망은 5백55명으로 전산업의 재해사망자 1천9백84명의 약30%%에 달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 건설현장 1백곳을 대상으로겨울철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무려 94개 건설현장이 산업안전법상 안전조치를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들 현장은 가스배관인접 굴착공사, 추락, 낙하등 재해위험이 많은곳의 안전시설을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고가 날때마다 외치고 있는 안전시공은 구호에만 그칠뿐 건설현장은 예나 지금이나 사고무방비지대인 것이다.
세계화와 함께 건설현장도 달라져야 한다. 시공업자는 돈벌이를 떠나서 자기가 맡은 건축물이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고 안전에 모든것을 걸어야한다. 행정기관도 겉치레 관리가 아닌 실제적인 관리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계기관은 이번 대구 북구빌라주차장침하사건에 대해서도 시공, 감리등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부실시공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하고 관계공무원에 대해서도 잘못이 있으면 법적인 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내 및 도시 인구밀집지역의 대소 공사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통해 또 다른 사고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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