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21세기를 여는 클린턴 2期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집권 2기가 20일 시작된다. 클린턴대통령이 스스로 표방했던 '21세기를잇는 다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더많은 노력을 통해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되어야 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의혹 및 여성스캔들등 많은 말썽을 안고 있었지만 미국 국민들로부터당당하게 재신임을 얻었기에 앞으로의 활동은 보다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리라 믿는다. 최근 미국은 수출활황에 힘입어 실업률이 감소하는등 근래 보기드문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의 힘도 일어서는 경제에 걸맞게 강한 파워가 실려 있음을 느낄수 있다.세계의 경찰국가로서 '팍스 아메리카나'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은 중동지역에서의 힘의 과시를 요즘은 유럽으로 옮겨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영향력을확대하기 위해선 과거 바르샤바조약 동맹국들의 결속이 필요하며 그 힘의 바탕위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지분쟁을 예방하고 평화와 안정을 미국주도로 펴나갈 계획이다.미국과는 혈맹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로선 무엇보다 미국의 한반도정책에 관심을 갖지않을 수없다. 다행히 클린턴대통령은 집권1기 기간중에 북한으로 부터 '제네바 핵합의'를 끌어냈고 앞으로도 연착륙정책을 기조로 북한이 위험수위를 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번 무장잠수함침투사건에서 보듯 북한에 대한 지나친 이해가 때론 우리 정부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정도의 대(對)북한 유화정책은 재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은 믿을 수 없는집단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은 '달래면 기어오르는'철부지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기 때문에 때론강경정책을 쓰지 않고는 북한의 버릇을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의 한반도정책이 기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수할 경우 한국따돌리기 전술은 계속 유효하게 써먹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잠수함사건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 내듯한반도문제도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나친 개입은 말아 주었으면 한다.이제 미국은 대망의 21세기를 준비하는 문턱에 섰으며 지금이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다. 집권2기를 맞는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는 대통령이되려면 '평화의 사도'가 되는 길뿐 다른 길은 없다. 그 일은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날개 접도록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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